경찰, 통일교 정치인 로비 수사 확대...검·경 합수본 꾸려지나

  • 경찰, 한학자·윤영호 등 통일교 간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檢 송치

  • 수사 지지부진하자 李 신속한 수사 주문...특수본·합수본 구성 논의

윤석열 정권과 통일교가 연관된 정교유착 국정농단 의혹을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정권과 통일교가 연관된 '정교유착 국정농단' 의혹을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병오년(丙午年)새해가 밝은 가운데 경찰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통일교의 정치인 로비 의혹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통일교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 특별전담수사팀은 그제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 4명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 2019년 여야 정치인 11명에게 교단 자금을 이용해 인당 100만원에서 300만원씩 불법으로 정치자금을 후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정치자금법 사건의 공소시효 7년을 고려해 사건을 신속하게 수사한 뒤 검찰에 넘겼다. 다만 경찰은 후원을 받은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대가성 등이 입증되지 않아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경찰이 입수한 통일교 후원 명단에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통일교가 교단의 숙원 사업인 한일 해저터널 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해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한 로비를 벌였다고 판단해 2019년을 넘어 2020년 이후 등 조사 범위를 확대해 수사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전날 한일해저터널을 담당하는 통일교 산하 단체 세계피스로드재단의 박 모 이사장을 소환 조사했고, 30일엔 송용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협회장, 통일교 산하의 선문대학교 총장을 지낸 황 모 전 총장도 불러 조사를 마쳤다. 

아울러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송봉준 부장검사)는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UPF)회장을 지낸 송광석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송씨는 2019년 1월 3일 UPF의 법인 자금 1300만원을 국회의원 11명의 후원회에 기부한 혐의를 받는다. 

다만 특검때부터 이어져 온 통일교의 정교유착 의혹이 뚜렷하게 해소되지 않고 의혹 보도와 정치권 공방으로 연일 몸집만 불려지자 급기야 청와대까지 나섰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헌법원리를 어기고 종교가 정치에 직접 개입하고 매수하고 유착한 부분은 우리 사회 민주주의의 미래, 나라의 미래를 위협하는 중대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이 나간 뒤 법무부와 대검찰청은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검찰과 경찰이 동시에 수사하는 특수본·합수본 두 방식을 모두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검찰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신속하게 수사했던 특수본을, 경찰은 검찰이 주도권을 잡는 특수본보다는 검경이 함께하는 합수본 형태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합수본에서 수사를 진행하게 되면 검찰의 한정된 수사 개시 범위라는 제한이 사라져 신속한 수사 진행이 가능해지는 점을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여당이 새해 첫 법안으로 2차 종합 특검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특수본·합수본이 출범 될지는 미지수다. 최근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2026년 제1호 새해 첫 법안은 2차 종합 특검과 통일교·신천지 특검"이라며 "설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 짓겠다"며 신속한 통과를 약속한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