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불장'이었던 시장 분위기와 다르게 엔터주의 주가는 차가웠습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하이브는 최근 3개월과 6개월 기준 수익률이 각각 8.3%, 4.5% 상승에 그쳤습니다.
다른 엔터들은 상황이 더 좋지 않았습니다. JYP Ent는 최근 3개월 기준 수익률 -10.0%를, 6개월 기준으로는 -7.1%를 기록했습니다. 에스엠은 최근 3개월 -23.5%, 6개월 -13.3%로 약세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최근 3개월과 6개월 기준 각각 -36.0%, -29.3%를 기록하며 주요 엔터주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기록한 엔터주는 올해는 다를 것이란 기대감이 나옵니다. 전날 BTS의 컴백 공식화를 시작으로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다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주요 아이돌의 컴백과 월드투어 재개 기대에 더해 한한령 해제 가능성도 언급되며 엔터주를 둘러싼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침체됐던 엔터주 주가에도 장밋및이 들 수 있을까요?
[주린이의 투자노트] 이번 회차 테마는 아이돌과 주가입니다. 엔터주 주가를 둘러싼 다양한 변수를 짚어보고자 합니다.
컴백은 확실한 매출 증가 소재
컴백은 엔터주에 확실한 호재입니다. 지난해 10월 27일 블룸버그 통신은 "BTS가 2026년 3월 말 컴백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 65회에 걸쳐 월드투어를 열고 전 세계 팬들을 만난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하이브 주가는 이날 7.4% 급등하며 30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BTS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전일 공식적으로 BTS의 컴백을 공식화했습니다. BTS의 완전체 활동 소식에 하이브 주가는 들썩였습니다. 이날 하이브는 전장 대비 4.8% 뛴 34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복귀 소식에 이날 하이브는 장 중 5.7% 가량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용 선반영 효과와 컴백을 감안하면 폭발적 증익으로 오랜만에 대장주 역할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블랙핑크 복귀 소식에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는 지난해 5월 26일 "블랙핑크의 신곡 발표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블랙핑크의 컴백을 공식화했습니다. 2년 8개월 만의 복귀 소식에 이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는 2.1% 상승한 8만60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이후 주가는 일주일 간 10.0%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열애설은 엔터주의 '단기 독(毒)'
다만 엔터주는 호재만큼이나 변수가 많은 업종입니다. 열애설은 제기만으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이를 살펴본 논문도 있습니다. 2017년 9월 금융공학회를 통해 발표된 '로맨스 루머가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입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소속 연예인과 가수의 78건의 로맨스 루머를 바탕으로 회사 주가 변동을 분석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속사가 열애설을 공식 인정할 경우, 정보가 미리 유출되는 등의 이유로 보도 하루 전부터 주가가 내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열애설을 부인하더라도 보도 당일의 주가 하락은 피하기 어려웠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5일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이 불거졌습니다. 양 사 모두 열애설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진 않았고 하이브는 약보합, 에스엠은 강보합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을 예상했습니다. 개인은 에스엠에 대해 3일 순매수에서 4일과 5일 순매도로 돌아섰습니다. 4일 에스엠의 공매도 비중은 29.1%를 기록하며 당일 공매도 거래 상위 종목 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열애설을 인정할 경우 주가 타격은 더 심각합니다. 에스엠 주가는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가 열애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기 전날인 2월 26일부터 카리나가 팬들에게 자필 사과문을 공개한 다음 날인 3월 6일까지 10.5% 하락했습니다.
"아이돌=기업가치"인 엔터 산업
엔터주 특성 상 소속 아이돌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소속 아티스트의 활동 재개는 확실한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지만, 열애설은 가능성만으로도 주가를 흔들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최근 "케이팝 아티스트의 열애설이나 군복무와 같은 변수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BTS처럼 단일 아티스트의 비중이 절대적인 경우, 개별 멤버의 이슈가 회사 주가를 흔들 수 있습니다.그렇다면 BTS 컴백이라는 초대형 호재는 하이브 주가를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까요. 앨범 판매량, 글로벌 투어를 통해 얼마나 빨리, 그리고 크게 회사의 실적으로 연결되느냐가 주가에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겁니다. 월드투어 일정, 티켓 가격, 개최 도시 수, 굿즈 판매 등에 따라 실적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엔터주 투자의 관건은 '이슈의 크기'가 아니라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여부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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