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두로 축출에 들끓는 중국 여론…"대만 공격의 청사진"

  • SNS서 '대만 라이칭더 생포 시나리오' 확산

  • 美 국제법 위반 규탄...국제질서 수호자 부각

  • 中 대만 군사공격에 명분 제공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 [사진=연합뉴스]

중국내에서도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격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것이 주요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이 같은 미국의 무력 개입이 중국의 대만 공격을 가정한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3일 저녁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두로 축출 작전이 약 4억400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실시간 검색어 1위로 급부상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특히 미국의 군사 개입으로 정권이 붕괴된 베네수엘라의 사례를 중국의 핵심 이익인 대만 문제와 연결하는 댓글이 다수 눈에 띄었다.

한 누리꾼은 "미국이 주권국가인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생포할 수 있는데, 주권국도 아닌 대만의 라이칭더 총통은 더 쉽게 다룰 수 있지 않나요?"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마두로 축출 작전이 중국의 대만 통일에 자신감을 불어넣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미국 제국주의자들이 베네수엘라를 습격해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한 것은 우리 군이 대만을 기습 공격해 라이칭더를 생포하는 데 완벽한 청사진을 제공한다", "미국을 배워야 한다"라고 적었다. 

"미국도 국제법을 어기는데 왜 우리가 지켜야 하죠?"라며 반문을 제기하는 댓글도 있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작전을 계기로 대만 통일을 둘러싼 민족주의 정서가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중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행보를 맹비판하며 자국을 국제 규칙 질서의 수호자로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3일 밤 "미국이 주권 국가에 무력을 사용하고, 한 나라의 대통령을 공격한 것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미국의 이러한 패권적 행위는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베네수엘라의 주권을 침해한 것으로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4일 논평에서 "미국의 행보는 국제법의 제약을 완전히 무시한 것으로, 세계를 야만적인 약탈이 판치던 식민 시대로 되돌려 놓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다만 외신들은 이번 사태가 역설적으로 중국의 군사적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고 분석한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공습이 중국이 자국의 영향권 내에서 군사적 공격성을 강화할 명분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라일 모리스 미국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 연구원은 블룸버그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마찬가지로, 트럼프의 행동은 강대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이웃국에 개입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이번 사태로 시진핑 주석이 대만에 대한 군사행동을 고려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은 과장이 아니다"고 짚었다. 

라이언 하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 연구원도 X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은 미국이 국제법에서 강대국 예외를 적용받는 것과 같은 재량권을 (남중국해 분쟁 등 문제에서) 자신들에게도 부여해주기를 바란다는 점을 워싱턴에 강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1
0 / 300
  • 베네수엘라 반란군이 마두로를 잡아 미군에게 넘김 작전은 개뿔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