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에서 만나는 울릉·독도…제천 지적박물관, 영토 교육 전진기지로

  • 폐교에서 영토 박물관으로…땅의 역사로 울릉·독도를 그리다

충북 제천시에 위치한 지적박물관 전경사진안경호 기자
충북 제천시에 위치한 지적박물관 전경. [사진=안경호 기자]
 
폐교에서 국내 유일 '지적박물관'으로
내륙 도시 충북 제천에서 울릉·독도를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제천시 금성면 양화리, 옛 양화초등학교 교정에 자리 잡은 제천 지적박물관에 들어서는 순간, 관람객의 시선은 자연스레 울릉도와 독도를 향한다.

1995년 문을 닫은 양화초등학교는 1999년 '지적박물관'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제2의 삶을 시작했다. 낡은 교실을 개조한 전시실에는 울릉도와 독도, 그리고 한반도 곳곳의 땅과 바다가 지도와 문서, 사진 등의 모습으로 1만6000여 점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이범관 지적박물관 관장사진안경호 기자
이범관 지적박물관 관장.[사진=안경호 기자]
 
"땅의 역사를 알면, 나라의 얼굴이 보입니다"
박물관을 이끄는 이범관 관장은 경일대 부동산 지적학과 교수로, 울릉·독도 관련 정책 자문과 연구에도 오랜 기간 참여해 온 영토·지적 분야 전문가다.

그는 "지적은 땅의 권리만을 기록하는 문서가 아니라, 울릉과 독도를 포함한 국토 전체의 정체성을 증명하는 기록"이라며 "제천에서 울릉·독도로 이어지는 영토 교육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며 박물관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지적박물관 전시실 전경사진안경호 기자
지적박물관 전시실 전경.[사진=안경호 기자]
 
독도에서 간도까지, 영토 교육의 거점
지적박물관의 전시는 단순한 과거 회고를 넘어 현재의 영토 현안으로 시선을 확장한다. 독도, 간도, 대마도, 연해주 등에 관한 각종 자료와 연구 성과를 토대로 관람객이 영토 문제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전시실 한편에는 독도 관련 자료와 더불어, 독도 인근 해역을 지켜온 해녀·경비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코너도 마련돼 있다.

지적박물관이 왜 단순한 '토지 박물관'을 넘어서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제천에 세워진 국내 최고령 독도 해녀 김화순 씨 추모비 역시 이 관장이 주도한 사업으로, '바다가 없는 도시 제천에서 독도를 기억하자는 상징적 시도'라는 평가를 받는다.
학생·지자체가 찾는 '현장 교과서'
한 해 2000~3000여 명이 찾는 지적박물관의 주요 손님은 대학 지적 관련학과 학생과 중·고등학생, 지자체 공무원 등이다. 답사 코스로도 자리 잡은 지적박물관은 최근 울릉 지역 기관들과 교류 간담회를 갖는 등 영토 교육 네트워크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제천시는 폐교 임대료 지원 등으로 운영을 뒷받침하고 있다.

박물관을 찾은 한 제천 시민은 "전문 지식이 없어도 울릉도·독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살아있는 교과서' 같은 공간"이라며 방문 소회를 밝혔다.
"영토의식 키우는 시민 박물관 되고 싶다"
이범관 관장은 "지적박물관을 시민 누구나 영토 의식을 키우는 열린 박물관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지적과 영토 문제는 헌법과 교과서에만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발 딛고 사는 땅과 직결된 현실"이라며 "제천에서 시작된 작은 박물관이 울릉·독도, 더 나아가 동해와 동북아 평화까지 잇는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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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익한기사네요
    조만간 방문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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