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연이은 고강도 규제에도 서울뿐 아니라 경기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서울 전역과 경기도 일부를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3중 규제’로 묶은 조치가 오히려 좋은 지역이라는 인식으로 이어지며 수요가 몰리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 규제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삼중 규제로 묶였음에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데다 개발 호재와 강남 접근성 등이 주목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10·15 대책 효과가 본격화된 지난해 11월 첫째 주부터 올해 1월 셋째 주까지 11주간 경기 지역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1.07%로 집계됐다.
집값 상승세는 규제지역이 이끌었다. 규제 대상인 경기도 12곳 가운데 △용인시 수지구(4.96%) △성남시 분당구(4.77%) △과천시(3.74%) △광명시(3.69%) △안양시 동안구(3.26%) △하남시(3.14%) △의왕시(2.58%) △수원시 영통구(2.23%) 등 11곳이 경기도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정부가 지난해 6·27 대출 규제와 9·7 공급대책에 이어 규제지역 확대와 대출 한도 축소를 담은 10·15 대책을 내놨지만, 수급 불균형과 집값 상승 기대감 속에 풍선 효과가 오히려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경기도가 규제 속에서 수요자들에게 저평가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 폭이 제한적이고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도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부 규제로 대출 한도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주택담보대출 최대치(6억원)를 받을 수 있는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경기도에 비교적 많고, 실거주를 중시하는 ‘똘똘한 한 채’ 선호 흐름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서울과 달리 경기의 경우 향후 집값 상승을 예상해 규제지역으로 지정한 측면이 큰데, 이것이 오히려 수요자들에게 이른바 ‘좌표’를 찍어준 효과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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