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 관세 속 매출 첫 300조 돌파

  • 지난해 양사 모두 매출 신기록 경신

  • 관세 부담 7.2조…영업이익 뒷걸음

  • 투자 확대 통한 경쟁력 확보 총력

사진현대차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해 나란히 최대 매출을 거두며 사상 처음으로 합산 매출 '300조 시대'를 열었다. 미국발(發) 관세 부담으로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HEV) 등 고부가 비중 확대를 위한 투자를 늘려 성장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186조2544억원, 영업이익 11조4678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3%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지난해 최대 매출을 거두며 합산 300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양사의 연간 영업이익은 미국의 관세 부담으로 전년 대비 23.6% 줄어든 20조5459억원에 그쳤다. 현대차와 기아가 관세 영향으로 잃은 영업이익은 각각 4조1100억원, 3조930억원에 달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2025년은 글로벌 수요 둔화, 주요 지역 경쟁 심화,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에 따른 가격 경쟁 심화, 관세 등 불확실한 대외 환경으로 어려운 한 해였다"며 "하지만 지속적인 믹스 개선 노력,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통한 판매 전략의 유연성 등을 통해 매출은 가이던스보다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률은 가이던스에 부합한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올해도 '관세 리스크'가 잔존해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으로 수출하는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25%에서 15%로 낮아졌지만, 지난해에는 4월부터 관세를 부과받은 것과 달리 올해는 온전히 관세 부담을 안고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진행된 2025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사업 계획을 보면 관세 영향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관세와 함께 글로벌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 신흥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거시 경제 불확실성 확대 등 올해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대내외 복합적인 경영 리스크에 대한 분석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내부 진단 및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투자도 지난해보다 대폭 늘려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와 자율주행,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을 위한 핵심 기술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 부사장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는 지속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투자 확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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