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이 병오년 새해를 맞아 31일 시 간부급 직원, 산하단체, 출연기관 임원 등과 100여명과 문학산을 올랐다는 사실은 단순한 신년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민선 8기 4년 차, 말 그대로 성과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간의 초입에서 그는 다시 한 번 ‘각오’를 선택했다.
이날 유정복 시장은 “마부정제(馬不停蹄:달리는 말은 발굽을 멈추지 않는다)의 각오로 흔들림 없이 시정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정치인의 입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낙관이나 장밋빛 전망과는 결이 달라 멈추지 않겠다는 다짐은 곧 쉬지 않겠다는 선언이고, 쉬지 않겠다는 말은 이미 부담을 감수하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민선 8기의 마지막 국면에서 말이다.
유 시장이 오른 문학산은 인천의 시간을 품은 산으로 낮지 않은 고도도 아니고, 그렇다고 험준한 산세도 아니지만, 이 도시의 정치·행정·역사를 오래 지켜본 자리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문학산에서 내려다본 인천은 여전히 과제가 많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병오년의 시작을 문학산에서 연 이유도, 그 다짐을 스스로에게 가장 엄격하게 새기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문학산 정상에서 유 시장이 강조한 ‘청렴’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 시점에서 다시 청렴을 강조한 이유는 분명하다. 성과의 마지막은 언제나 신뢰의 문제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많은 정책을 추진해도, 공직사회가 흔들리면 그 성과는 하루아침에 무너진다. 청렴을 시정 발전의 선결 과제로 규정한 발언은 경험에서 나온 말이다.
문학산 산행에 간부공무원과 산하기관 임원들이 함께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민선 8기 후반부의 시정은 더 이상 시장 혼자 끌고 갈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조직 전체가 같은 방향을 보고 움직여야 한다. 산을 함께 오른다는 행위는 그 자체로 메시지다. 책임은 공유하되, 결과 역시 함께 감당하겠다는 뜻이다.
유 시장은 행정가로 출발해 정치의 영역까지 경험한 보기 드문 이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그의 말에는 늘 계산보다 경험이 먼저 묻어난다. 쉼 없이 달리겠다는 말은 낭만적인 표현이 아니라, 이제 멈추면 안 된다는 자각에 가깝다. 마지막 고비일수록 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오래 공직을 살아온 사람의 직감이다.
달리는 말은 발굽을 멈추지 않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디로 달리느냐다. 유 시장의 발걸음이 향하는 곳은 분명하다. 성과를 남기고, 책임을 완수하는 지점이다. 그것이 정치적 계산이든 행정적 소명감이든, 지금 인천시정은 멈출 수 없는 구간에 들어섰다. 그리고 그 사실을, 유정복 인천시장 본인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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