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면 현직 시장의 시간은 늘 시험대에 오른다.
민선 8기 성남시정 역시 예외는 아니다. 다만 그의 시간은 성과의 크기보다 방향과 무게로 평가해야 할 행정에 가깝다. 화려함보다는 안정, 속도보다는 지속 가능성을 선택한 시정이었다.
신상진 시장은 4선 국회의원으로 중앙정치의 흐름과 제도의 작동 방식을 이미 몸으로 익힌 인물이다.
이 경험은 민선 8기 초반 국정·도정과의 협력 구조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데 실질적인 자산이 됐다. 대규모 예산과 복합 현안을 안고 있는 성남시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정치적 조정 능력과 행정 감각이 시정 전반에 녹아들었다.
민선 8기 성남시정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분명하다. 무리한 실험보다 관리, 구호보다 실행, 인기보다 책임이다. 신 시장은 취임 직후 재정 구조를 점검하고, 선심·일회성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며, 정책 전반을 현실적인 범위에서 재구성했다. 이는 정책 후퇴가 아니라, 도시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체질 개선이었다.
도시 인프라, 복지, 교통, 안전 등 성남의 고질적 현안에 대한 접근 역시 일관됐다. 새로운 판을 벌이기 보다 기존 정책의 실행력을 높이고, 행정의 누수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복지 정책에서는 제도의 지속성과 재정 건전성을 함께 고려하며 ‘감당 가능한 복지’라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조직 관리와 공직 기강 확립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행정의 예측 가능성과 원칙을 중시한 리더십은 공직사회에 안정감을 줬고, 이는 정책 집행의 신뢰로 이어졌다. 시장의 언어가 정치보다 행정에 가까웠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신 시장의 리더십은 메시지보다 현장과 실무에서 잘 드러난다. 단기 성과에 흔들리기보다 정책의 완결성과 책임을 끝까지 확인하려는 태도는 행정가적 판단에 가깝다. 시정을 정치의 연장선이 아니라 도시 운영의 본령으로 되돌려 놓으려는 의지도 분명했다.
물론 선거는 결과를 묻는다. 안정의 시간이 시민 삶의 체감 개선으로 얼마나 이어졌는지는 냉정한 평가 대상이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지금 성남에 요구되는 것이 또 다른 실험이 아니라 도시의 체력을 다지고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관리의 리더십이라는 사실이다.
민선 8기 신상진의 시간은 성남을 크게 요동치게 하진 않았다. 대신 흔들리지 않게 지탱해왔다. 조용하지만 원칙을 지킨 행정, 중앙과 지방을 잇는 정치적 내공은 성남시정의 중요한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그 최종 평가는 언제나 그렇듯 오롯이 시민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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