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현대오토에버, 폭풍 랠리 후…이제는 역할 구체화가 관건"

사진현대오토에버
[사진=현대오토에버]


삼성증권은 2일 현대오토에버에 대해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Physical AI)’ 전략의 핵심 계열사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했지만, 앞으로는 그룹 내에서 어떤 구체적인 역할을 맡는지가 중요해지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중립(Hold)’, 목표주가는 39만원으로 조정했다.
 
현대오토에버의 4분기 매출은 1조3227억원, 영업이익은 765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4.1% 늘었고 영업이익은 5.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소폭 밑돈 것으로 분석된다. 시스템통합(SI) 매출이 54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4% 늘면서 외형 성장을 이끌었고, IT 아웃소싱(ITO) 매출도 5672억원으로 1.8%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소프트웨어 사업부 매출은 2068억원으로 6.9% 줄어 수익성에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 부문 부진은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판매 감소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국에서 관세 부담이 커지면서 옵션 장착률이 떨어졌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비게이션 매출 인식 시점을 현지 법인에서 완성차 판매 시점으로 바꾸면서 매출이 약 두 달가량 뒤로 밀린 영향까지 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저가형 내비게이션 제품을 개발하고 있지만 관세 부담이 이어지고 있어 단기간에 매출이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차량용 미들웨어 ‘모빌진’ 매출은 현대차의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프로젝트 확대로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6년 회사가 제시한 매출 성장 가이던스는 4조5000억원으로, 올해보다 6.1% 늘어나는 수준이다.
 
주가 측면에서는 지난해 10월 말 이후 로봇 로드맵과 엔비디아 GPU 대규모 도입 계획이 부각되면서 약 190% 급등했다는 점이 언급됐다. 2026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50배 수준으로, 같은 그룹 내 현대차 11배, 기아 8배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현대오토에버는 8000억원 안팎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그룹 차원의 데이터센터 투자와 ‘GPU 서비스(GPU as a Service)’ 사업에 참여할 여지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사업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현대오토에버의 역할이 커진 것은 분명하지만, 기대감만으로 추가 랠리를 이어가기에는 부담스러운 구간”이라며 “상반기 안에 로봇 훈련센터와 공장 투자 규모와 구조가 구체화되고, 그 안에서 현대오토에버에 어떤 역할이 부여되는지가 향후 주가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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