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시도로 갈등을 빚던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핵심광물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광물에 대한 대(對)중국 의존도를 낮춰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에서다.
블룸버그통신은 EU가 미국과 핵심광물 관련 전략적 협력 로드맵을 수립하기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준비 중이라고 EU 측 관계자를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가 미국에 제안할 MOU 초안에는 △공급망 확보 및 의존도 감소를 위한 협력 △공동 프로젝트 등을 통한 산업·경제 통합 강화 △핵심 원자재 수출 제한 상호 면제 △가치 사슬 전반에 걸친 연구·혁신 협력 △공급망 정보 공유 및 위험 요인 파악 △시장 투명성 제고를 위한 공동 노력 △제3국에 적용되는 수출 제한 협력 등의 내용이 담겼다.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호주, 일본, 말레이시아 등 국가들과 잇달아 핵심광물 협력 강화에 합의하며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미국은 그간 유럽 개별 국가들에게도 핵심광물 양자 협정 체결을 압박해왔다.
앞서 EU 집행위는 대미 협상력 강화를 위해 회원국들에게 미국과 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 권한을 집행위에 위임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회원국들이 동의하면서 미국-EU 간 협상이 길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EU 측이 준비 중인 MOU와 별도로 블룸버그가 입수한 미국과 EU 집행위가 4일 발표 예정인 공동성명 초안에 따르면 양측은 향후 30일 이내에 협상을 마무리 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린란드 문제로 갈등을 빚던 미국과 EU가 핵심광물 협력에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양측 모두 중국의 핵심광물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이 지난해 미국과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핵심광물 수출 통제를 지렛대로 사용하면서 중국의 자원 무기화 대응은 미국의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미중 부산 정상회담에서의 합의에 따라 중국은 대미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오는 11월까지 1년 유예하긴 했으나 추가 협상 과정에서 불리해지면 언제든지 수출 통제를 재개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 미국은 전날 120억 달러(약 17조 4,690억 원) 규모의 핵심광물 비축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4일 미 국무부는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대응하기 위한 첫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에는 조현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50여 개국의 장관급 당국자가 참석할 예정으로,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 회의에서 더 많은 국가와 양자 협정을 체결하길 기대하며 국가들을 설득해 왔다.
한편 EU는 핵심광물 MOU에 "양측이 서로의 영토 보전을 존중한다"는 내용을 포함시키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EU 회원국인 덴마크가 소유한 그린란드를 차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미국과 유럽 간에 충돌이 격화된데 따른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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