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습 직후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사망을 공식 발표하면서 국제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발표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중동 질서는 물론 이란 내부 권력구도에도 중대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이란에서 '최고지도자(Supreme Leader)'는 대통령을 넘어서는 실질적 국가 원수다. 국민이 선출하는 대통령과 달리, 최고지도자는 성직자 중심의 지도자선출기구가 결정한다. 군 통수권, 전쟁 선포권, 사법·입법·행정 전반에 대한 최종 권한, 대통령 인준 및 해임권까지 행사하는 사실상의 절대권력자다. 이란이 '이슬람 신정체제'로 불리는 이유다.
이 체제를 상징하는 인물이 바로 알리 하메네이다. 이란 전역의 관공서와 공공장소에는 1979년 이슬람혁명을 이끈 초대 최고지도자 루홀라 호메이니와 그의 후계자인 하메네이의 초상이 나란히 걸려 있다. 두 사람은 이란 현대 정치의 상징적 존재다.
-혁명 세력에서 최고지도자까지
1939년생인 하메네이는 이란 북동부 마슈하드 출신의 시아파 성직자다. 신학 교육을 거쳐 종교 지도자의 길을 걸었으며, 팔레비 왕정 시절에는 반정부 성향 인사로 활동하다 여러 차례 투옥되기도 했다.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그는 혁명 세력의 핵심으로 급부상했다. 혁명수비대 및 국방 관련 요직을 거치며 권력 기반을 다졌고, 이후 국회의원과 이슬람공화당 지도부를 역임했다. 1981년 대통령에 선출된 그는 두 차례 연임하며 정치적 입지를 강화했다.
-미국과의 대립, 핵 문제의 중심
하메네이 재임 기간 동안 이란은 미국과 지속적으로 충돌해왔다. 특히 핵 개발 문제는 국제사회의 핵심 쟁점이었다. 2015년 미국 오바마 행정부와 이란이 체결한 핵합의(JCPOA)는 한때 긴장을 완화하는 듯했으나, 트럼프 1기 행정부가 합의에서 탈퇴하면서 상황은 다시 악화됐다. 이후 이란의 우라늄 농축 재개 결정은 국제사회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하메네이는 강경 노선을 유지하며 반미 진영의 상징적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 동시에 이란 내부적으로는 종교적 권위와 정치 권력을 결합한 통치 구조를 공고히 했다.
-후계 구도와 체제의 향방
고령과 건강 문제는 최근 몇 년간 이란 정치의 주요 변수였다. 하메네이는 과거 수술을 받은 바 있으며, 후계 문제는 꾸준히 거론돼 왔다. 그러나 확실한 후계 구도가 공개적으로 드러난 적은 없다.
만약 그의 사망이 공식 확인될 경우, 이란은 단순한 지도자 교체를 넘어 체제 안정성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호메이니에서 하메네이로 이어진 신정체제의 연속성이 유지될지, 아니면 권력 재편 과정에서 내부 균열이 드러날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중동 정세뿐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 시장, 미·이란 관계, 이스라엘과의 긴장 구도 등 광범위한 분야에 파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하메네이라는 한 인물의 퇴장은 곧 이란 정치 구조 전반의 재편을 의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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