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며 안전자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다시금 집중되고 있다. 앞서 금·은 가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후보로 케빈 워시 전 Fed 이사가 지명되며 ‘워시 쇼크’를 겪었다. 이로 인해 레버리지형 파생상품을 중심으로 극심한 손실이 발생했다. 그러나 지정학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며 안전자산 선호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 극단적 변동성 후 회복 국면 진입
금 현물가격은 1월 말 온스당 5600달러(약 812만원)를 기록한 뒤 워시 지명 직후 4400달러(약 638만원)까지 하락했으나 현재는 약 5000달러(725만원) 수준으로 일부 회복했다. 은 가격도 사상 최고치였던 122달러(약 18만원)에서 70달러(약 10만원)까지 급락했으나 현재는 90달러(약 13만원)까지 반등한 상태다. 국내 KRX 금현물 가격도 지난 2일 22만원대로 10% 이상 하락했다가 이날 24만원대로 회복했다.
중동 불안은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재점화되면서 발생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은 아라비아해 상공에서 접근 중이던 이란 드론 ‘Shahed-139’를 격추했고, 같은 날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 유조선에 위협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긴장이 예상보다 적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강경한 발언 대신 완화적 메시지를 내놨고, 이에 따라 리스크 프리미엄이 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반면, 케빈 워시 지명으로 인한 통화정책 전환 우려는 여전히 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워시는 양적완화(QE)에 반대한 대표적 긴축론자로,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 및 비수익자산의 기회비용 증가 가능성을 민감하게 반영하고 있다.
◇ 파생상품 수익률 회복 '온도차'
워시 쇼크 당시, 국내 은 파생상품 중 ‘삼성 레버리지 은선물 ETN(H)’과 ‘신한 레버리지 은선물 ETN(H)’는 각각 -60%에 육박하는 극단적 낙폭을 기록했다. 이후 은 가격이 기술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파생상품도 일부 회복됐다. 같은 레버리지 상품 가격도 반등해 손실률이 -24~-22% 수준으로 줄었다. 은은 산업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과매도 해소와 단기 쇼트커버(공매도 청산)가 반등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금 현물 연동 ETF 상품인 ‘ACE KRX금현물 ETF’, ‘TIGER KRX금현물 ETF’도 각각 -14~-12% 수준의 손실이 발생했지만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금과 은 모두 견조한 수요 기반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JP모건은 2026년 말 금 가격 전망치를 6300달러(약 914만원)로 제시한 상태다. 아울러 은의 경우에도 생산의 70%가 광물 부산물에 의존하고 있고, 태양광 패널, AI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에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구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세계 중앙은행은 매달 약 700톤 규모의 금을 매입 중이며, 미·중 갈등과 달러화 신뢰 약화로 인해 탈달러화(De-dollarization) 수요도 확산되고 있다”며 “은의 경우, 공급 부족과 산업용 수요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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