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너무 오른 거 아닐까…"아직 하차할 때 아니다"

지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전광판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전광판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국내 증시에서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흐름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초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2월 들어 주가 흐름이 엇갈리면서 차익실현 시점을 두고 고민이 커지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과 이익 사이클을 감안할 때 당장 주식을 정리할 필요는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들어 SK하이닉스 주가는 3.19% 하락했다. 연초 이후 파죽지세로 상승하던 흐름이 이달 들어 주춤한 모습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12.90%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주가 흐름이 갈리면서 삼성전자는 차익실현 부담이, SK하이닉스는 단기 조정에 대한 해석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2월 조정 역시 차익실현과 수급 부담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연초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반영된 측면이 크고, 업황 전망 자체가 훼손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역시 주가 상승 폭이 커진 만큼 상승률 둔화는 불가피하지만 방향성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주가 변동을 사이클 후반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 우세하다. 반도체 업종은 구조적으로 이익에 선행해 주가가 움직이는 특성이 강하다. 과거 반도체 사이클을 살펴보면 실적이 본격적으로 정점을 찍기 전에도 주가는 여러 차례 조정을 거치며 등락을 반복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분기 기준 실적 증가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전년 대비 기준으로는 이익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업황 자체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에서다. 주가가 먼저 숨을 고를 수는 있지만, 사이클 종료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밸류에이션 부담을 둘러싼 시각도 엇갈린다. 주가 상승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PBR만으로 고점을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의견이 나온다. 반도체 업종은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국면에서 PBR이 함께 상승하는 구조기 때문이다. 이익 증가가 동반되는 구간에서는 PBR 상승이 과도한 부담으로 해석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이 증가하면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부담스럽지 않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한 점은 부담스러운 요인"이라면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PBR을 설명할 만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기업은 PBR 상승을 설명할 만큼 ROE가 증가했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높은 ROE를 고려하지 않고 PBR만을 부담스러워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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