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광화문 D-35] "K팝을 넘어선 문화 아이콘"…인물 탐구① 방탄소년단 리더 RM
최송희 기자입력 2026-02-1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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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그룹 방탄소년단의 컴백을 앞두고 전 세계가 다시 한 번 들썩이고 있다. '아리랑'으로 전해진 컴백 소식과 월드투어 계획은 음악계를 넘어 각 지역의 관광과 경제 전반에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올 만큼 거대한 신드롬을 예고한다. 방탄소년단은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인 동시에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상징적인 이름이기도 하다. 본지는 이번 컴백을 앞두고 멤버들을 한 명씩 톺아보는 '방탄소년단 인물 탐구' 시리즈를 통해 방탄소년단을 이루는 일곱 개의 얼굴을 차례로 기록한다. <편집자 주>
방탄소년단 RM [사진=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의 리더 RM(본명 김남준)은 팀의 출발점이자 방향타에 가까운 존재다. 메인 래퍼로서 래퍼 라인의 중심을 맡고 있지만 그의 랩은 단순한 파트 분배를 넘어 방탄소년단 음악의 메시지를 구조화하는 역할을 해왔다. 중저음의 개성적인 톤 위에 얹히는 그의 가사는 팀의 세계관과 정서를 관통하는 축에 가깝다.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이 RM을 중심으로 구축됐다는 말이 과장이 아닌 이유다.
RM은 팀 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작사와 프로듀싱을 병행해온 멤버 중 한 명이다. 사실상 방탄소년단 음악 작업의 '메인 작사가'로 불릴 만큼 다수의 곡에 깊이 관여해왔고 그의 가사에는 늘 사유의 흔적이 짙게 남는다. 아이돌로 살아오며 느낀 불안 타인의 시선과 비판 '나는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에 대한 질문 그리고 그로부터 파생되는 고독과 외로움 같은 내적 주제들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직설적으로 사회와 시스템을 겨누는 슈가의 언어와 달리 RM은 은유와 함축을 통해 노래 전체의 메시지를 정리하는 쪽에 가깝다. '아이 니드 유(I NEED U)'와 '봄날' 같은 대표곡에서도 그는 곡의 정서를 하나의 문장으로 묶어내는 역할을 맡아왔다.
프로듀서로서의 행보도 일찌감치 시작됐다. 두 번째 미니 앨범 '스쿨 러브 어페어(SKOOL LUV AFFAIR)'부터 꾸준히 자신이 만든 곡을 트랙리스트에 올렸고 2015년을 기점으로는 앨범 수록곡 다수의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리패키지 앨범 '유 네버 워크 얼론(YOU NEVER WALK ALONE)'의 타이틀곡 '봄날'에서는 처음으로 후렴구 작곡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가 "낙엽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이 곡은 어린 시절 낙엽을 말려 간직하고 편지에 붙이던 기억에서 출발한 개인적 정서를 대중적 감정으로 확장시킨 사례로 남아 있다.
RM은 음악 밖에서도 자신만의 세계를 넓혀온 인물이다. 미술 애호가로 잘 알려진 그는 윤형근 김환기 유영국 김창열 장 미셸 오토니엘 등의 작품을 소장하고 이우환 김종학 박대성 작가 등의 전시를 직접 찾아 다니며 화제를 모았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RM 투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그의 전시 관람 행보는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서울 광화문 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열린 이중섭 탄생 110주년 특별전 '쓰다, 이중섭'을 찾은 사실이 알려지며 관람객이 몰리는 등 그의 문화적 영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하기도 했다.
리더로서의 대외적 역할 역시 RM의 중요한 얼굴이다. 그는 2018년 유엔(UN) 총회에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참석해 팀을 대표해 영어 연설에 나서며 "자신을 사랑하라(Love Yourself)"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 연설을 계기로 'K팝 외교관' '글로벌 리더'라는 수식어를 얻은 그는 이후에도 방탄소년단과 함께 2020년과 2021년 유엔 총회를 찾아 전 세계 청소년들을 향한 메시지를 이어갔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이들의 행보를 두고 "유엔 단골" "젊은 세대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그룹"이라 평했다. 2025년에는 경주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연설자로 나서 'APEC 지역의 문화창조산업과 K-컬처의 소프트파워'를 주제로 발표하며 K팝 아티스트 최초로 이 무대에 선 기록도 남겼다.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행보 역시 RM의 또 다른 축이다. 그는 2022년 12월 첫 공식 솔로 앨범 '인디고(Indigo)'를 발표하며 음악과 미술 다양한 장르의 협업을 넘나드는 작업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어 2024년 5월 24일 정규 2집 '라이트 플레이스, 롱 퍼슨(Right Place, Wrong Person)'을 선보이며 자신의 세계를 한층 더 선명하게 확장했다.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이방인처럼 느껴지는 순간'을 주제로 한 이 앨범은 총 11곡으로 구성됐으며 RM이 전곡 작사에 참여했다. 소속사 측은 "방탄소년단의 RM이 아닌 솔로 아티스트 RM의 본질에 집중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팀의 출발점이자 메시지의 설계자. RM은 방탄소년단의 중심에서 자신만의 언어로 길을 만들어왔다. ‘방탄소년단 인물 탐구’의 첫 장이 그로부터 시작되는 이유다.
좋은 심층 기사 감사합니다. 2018년에 처음 입덕해서 정보를 찾아 기사를 검색했는데 그 때만 해도 변변한 기사가 없었어요. 근데 한 원로 시인님이 남준이 가사는 시라며 극찬하신 기사를 봤죠. 맞아요. 남준이는 이 시대의 섬세하고 예민한 감수성을 가진 이들을 대표하여 노래로 만들어줬죠. 저는 내 기질 때문에 세상이 너무 거칠게 느껴져 항상 고통스러웠는데 남준이의 가사는 같은 아픔을 공유하고 있다고 느끼게 하면서도 서로 사랑하면 견딜 수 있다고 노래해요. 방탄 음악이 이토록 오랫동안 사랑받는데 남준이의 존재가 정말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