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a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인 카야 칼라스는 15일(현지시간) 뮌헨안보회의 마지막 날 기조연설에서 “유럽은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뛰어난 생활 수준을 누리고 있다”며 “번영과 자유의 글로벌 기준을 제시하는 곳이 바로 유럽”이라고 강조했다.
칼라스 대표는 연설에서 “일부에서는 ‘정치적으로 각성(woke)하고 타락한 유럽’이 문명적 소멸에 직면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인류의 진보에 기여해온 유럽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특정 정치권에서 ‘유럽 때리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미국이 발표한 33쪽 분량의 국가안보전략 보고서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보고서는 유럽이 이민 증가와 문화·종교적 변화, 출생률 감소 등으로 ‘문명 소멸’ 위험에 처해 있으며 20년 내 현재의 모습을 알아보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문제 제기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인식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칼라스 대표는 유럽 내 극우 정당 규제와 관련해 미국이 ‘표현의 자유 억압’이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에스토니아가 국경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2위를 기록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언론 자유에 대한 비판을, 이 순위에서 58위에 머문 나라로부터 듣는 것은 흥미롭다”고 꼬집었다. 미국은 최근 해당 지수에서 57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그는 유럽의 매력을 강조하며 “캐나다인의 40%가 EU 가입을 희망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며 “유럽이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번영과 자유의 상징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한편 칼라스 대표는 연설에서 4년째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유럽 방위는 우크라이나에서 시작된다”며 종전 협상 과정에서 러시아에 대한 강한 압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이 어떻게 끝나느냐에 따라 유럽 안보의 향방이 결정된다”며 러시아 군사력에 대한 제한과 전쟁 피해 배상, 전쟁범죄 책임 추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는 초강대국이 아니라 이미 망가진 상태”라며 “현재 가장 큰 위협은 러시아가 전장에서 얻은 것보다 종전 협상 테이블에서 더 많은 것을 얻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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