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위기' 中비구이위안 청산 신청 기각

  • 홍콩법원, 5차례 연기 끝 결정…中 부동산 구조조정 분수령 될까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 로고 사진바이두 캡처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 로고 [사진=바이두 캡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몰렸던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에 대한 청산 신청이 홍콩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일단 위기를 넘겼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홍콩 고등법원은 채권자인 에버크레디트가 2억500만달러(약 3000억원) 규모의 대출금 미상환을 이유로 2024년 제기한 비구이위안 청산 신청을 기각했다. 비구이위안은 전날 홍콩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이번 사건은 2024년 이후 최소 5차례 심리가 연기된 끝에 내려진 결정이다. 법원은 비구이위안이 제출한 구조조정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당장 법정 청산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는 해당 청산 신청이 중국 부동산 위기를 상징하는 헝다(에버그란데)에 대한 홍콩 법원의 청산 명령이 내려진 지 한 달 뒤 제기됐다고 전했다. 헝다 사태 이후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신뢰는 급격히 악화됐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주요 개발업체들이 잇따라 디폴트를 선언하면서 주택 구매 심리도 크게 위축된 상태다. 비구이위안 역시 대규모 부채 부담 속에 채무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부동산 업계 자금 조달을 제한해 시장 경색을 심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아온 ‘3대 레드라인’ 정책을 사실상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책은 2020년 도입돼 ▲자산부채비율 70% 이하 ▲순부채비율 100% 이하 ▲단기부채 대비 현금비율 1 이상 등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신규 차입을 제한하도록 했다.
 
시장에서는 ‘3대 레드라인’이 중국 부동산 침체의 출발점이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정책 시행 이후 헝다가 청산 절차에 들어갔고, 비구이위안은 부채 구조조정에 착수했으며 완커(Vanke) 역시 채무 불이행 위기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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