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화 모델 vs 무인화 수단...완성차 5사, 5색 특장점은

  • [휴머노이드 투입 시작한 완성차]

  • 현대차, 테슬라는 범용 가능성 주목...인간에 가깝게 설계

  • BMW, 벤츠, 도요타는 스타트업 합작...생산성 극대화

Graphics by AJP Song Ji-yoon
[사진=아주경제 DB]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는 완성차 빅5 기업이 각기 다른 전략 카드를 꺼내 들면서 성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범용 가능성에 주목해 양산 체제를 준비 중이지만 정조준한 분야는 차이를 보인다.

BMW·메르세데스-벤츠·도요타 등 3사는 휴머노이드를 활용한 100% 무인 공장 달성과 생산성 극대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아틀라스'의 2028년 산업 현장 적용을 목표로, 제조 공정 중심의 기능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아틀라스는 키 190㎝, 무게 90㎏의 성인 남성 체격으로 56개의 관절과 촉각 센서를 갖춘 손, 360도 주변 감지 등이 특징이다. 최대 50㎏까지 운반할 수 있으며, 배터리가 부족할 경우 스스로 충전하거나 교체하는 등의 인지 능력도 갖췄다. 영하 20~영상 40도 등 극한 환경에서 업무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현대차는 현재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에 아틀라스를 투입, 고도화된 실증 절차를 수행 중이다.
 
테슬라는 2027년 말 '옵티머스'를 대량 생산해 완성차 빅5 중 가장 빨리 범용 AI 로보틱스 시장에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키 173㎝, 몸무게 57㎏의 옵티머스는 시속 8~10㎞ 보행이 가능하다. 40개 관절과 8개 센서가 탑재되며 최대 20㎏의 짐을 운반할 수 있다. 연말까지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배터리 셀 이동, 부품 분류 등 업무를 실증한 뒤 내년부터 외부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 연 100만대 이상의 옵티머스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BMW·벤츠·도요타는 각각 스타트업과의 동맹을 택했다. 휴머노이드 소매 판매보다는 완성차 생산성 극대화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BMW는 미국 스타트업 피규어AI사와 손잡고 스파튼버그 공장에 '피규어 02'를 투입, 약 1년간 실증을 거쳤다. 키 160㎝에 최대 25㎏ 무게의 부품을 운반할 수 있는 피규어02는 AI 추론 성능을 갖춰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고, 사람과 대화도 가능하다. 자동차 섀시 부품 조립 작업과 약 9만개 이상의 부품 적재 업무, BMW의 주력 SUV 모델인 'X3'의 생산 등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BMW는 올해 차세대 모델 '피규어 03'도 투입한다. 
 
벤츠는 미국 휴머노이드 기업 앱트로닉이 개발한 '아폴로'를 베를린·헝가리 공장에 투입해 테스트 중이다. 키 177㎝의 아폴로는 최대 25㎏을 들며 22시간 연속 동작이 가능하다. 본체에 탈부착하는 하반신은 바퀴와 이족보행 중 고를 수 있어 제조 현장은 물론 물류·건설·소매·배달 등 분야에서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인지 판단을 하는 두뇌는 제미나이 로보틱스를 채택했다. 
 
도요타는 미국 스타트업 어질리티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디짓'을 캐나다 온타리오주 우드스톡 공장에 배치했다. 디짓을 실은 자율주행차가 공장 내 목적지에 도착하면 스스로 트렁크에서 튀어 나와 부품 상자를 들고 움직인다. 약 1년간 실증을 진행한 도요타는 올해 고난도 조립 공정으로 업무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완성차 기업이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자동차 산업 특성 덕분이다. 자동차에 이미 적용 중인 제어, 주행 기술과 인지 능력은 AI로보틱스 개발 프로세스를 단축시킨다.

대규모 공장에 투입해 생산성 향상 효과를 직접 점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휴머노이드는 인간 대비 생산성이 최대 3배 이상 높고, 24시간 무중단 운영이 가능하다. 특히 행동-인지-언어 기능을 갖춘 AI로보틱스는 기존 숙련공의 고유 영역인 초정밀 부품 조립, 도장, 품질 검사 등에 투입돼 '꿈의 공장'인 100% 무인화 달성이 가능하다. 실제 현대차는 기존 생산 인력의 10%만 AI로보틱스로 대체해도 연 1조7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다만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와 더불어 단가 인하 등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현재 아틀라스의 대당 예상가는 13만 달러(1억8700만원) 수준이다. 업계는 휴머노이드 대중화를 위한 적정 가격선을 5000만원 안팎으로 추정한다. 테슬라는 2027년까지 옵티머스 평균 가격을 준중형차 수준인 2700~4000만원대로 낮출 계획이다. 

황광택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휴머노이드는 아직 특정 시나리오를 벗어난 상황 대응 능력이 제한적이고 초기 투자 비용도 높아 기업들의 단기 수익성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휴머노이드 투입에 따른 시스템 재구축, 로보틱스의 운영·유지·보수 비용 증가 등은 장기적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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