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정보기술(IT) 등 국내 주요 산업에서 '가성비' 투자가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기존 자원을 생산 능력과 기술 경쟁력 성과가 입증된 곳에 집중하면서 강화된 현상이다. 단순 투자 확대를 넘어 기업의 재무 안정성과 중장기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8일 산업계에 따르면 경쟁력을 갖춘 생산 거점에 대한 추가 투자가 기존 경쟁력을 더 끌어올리는 선순환 모델이 주목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를 중심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첨단 공정 투자를 확대 중인데 단기 수요 대응을 넘어 기술 주도권 확보를 겨냥한 선택적 투자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플랫폼 산업에서는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가 한국 시장에 대한 업계 최대 규모 투자 계획을 확정하며 보안 사고 조사에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도입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기존 IT 인프라에 AI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더하는 장기 경쟁력 확보 차원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제너럴 모터스(GM)의 기존 생산 거점 투자 확대가 눈에 띈다. GM이 한국에서 생산하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는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며 핵심 수출 모델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해외 판매량은 29만6658대로 국내 승용차 수출 1위를 기록했고,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자연스럽게 한국 시장에 대한 추가 투자로 이어졌다.
GM은 총 6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신규 거점 신설보다 이미 경쟁력이 입증된 한국 생산기지 고도화에 자원을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약 1330만대 누적 생산과 연간 5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한국사업장은 글로벌 수요 대응의 핵심 거점으로 평가된다.
가성비 투자는 산업 구조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수익성과 투자, 기술 경쟁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자리잡으면서 기업 경쟁력의 기준도 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같이 외형 확대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성장성이 확인된 사업과 거점에 자원을 집중하는 방식은 고정비 부담이 큰 산업 구조에서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편"이라며 "특히 GM 한국사업장의 사례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가 검증된 생산기지의 선순환 투자 구조가 정착되면 기업 성장을 넘어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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