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상공인의 체감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월간 지표가 처음 공개됐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26일 '서울시 구석구석 골목경기 동향'을 발표하고, 1월 소상공인 체감경기 지수가 87.5점(보통)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73.9점(나쁨)보다 13.6점 상승했다.
이번 지표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종합지원센터에서 축적된 1만5000여 건의 상담 데이터 중 5124건(1월 기준)을 분석해 산출됐다. 당월 체감지수와 익월 전망지수로 구분해 매월 중순 발표하는 방식이다.
서울신보 측은 "지자체 단위에서 확보 가능한 표본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설 명절 효과…2월 전망 90.6점
업종별로는 외식업이 92.4점으로 가장 높았고, 도소매업(86.3점)이 뒤를 이었다. 서비스업을 포함한 전 업종에서 2월 전망은 1월 대비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명절 특수와 계절적 요인이 단기적 반등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이하(94.5점)와 40대(88.6점)가 상대적으로 긍정적 인식을 보였다. 반면 업력 5~10년(82.9점), 10년 이상(83.5점) 사업체는 평균보다 낮아, 장기 영업자일수록 체감경기가 더 냉랭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비 부담과 누적된 시장 경쟁 압력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경쟁 심화" 절반 넘어…구조적 부담 여전
경영 애로사항 1순위는 '경쟁 심화(51.2%)'였다. 이어 '원재료비 상승(23.5%)', '대출상환·이자부담(7.0%)' 순으로 조사됐다. 고물가·고금리 환경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수 회복 속도가 더딘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시와 서울신보를 통해 지원받은 자금의 활용처는 '원자재 구매(46.5%)'와 '운영경비 충당(31.3%)'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신규 투자보다는 기존 영업을 유지하기 위한 방어적 자금 수요가 크다는 의미다. 이는 체감지수의 완만한 회복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재무 여건이 여전히 팍팍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민생 체감지표로 정책 정밀도 높일까
이번 '골목경기 동향'은 거시경제 지표와 현장 체감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시도로 읽힌다. 코스피 상승이나 수출 개선 같은 거시 신호와 달리, 소상공인 현장에서는 체감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신보는 매월 축적되는 데이터를 통해 업종·연령·업력별 미세한 변화를 추적하고, 이를 맞춤형 지원정책 설계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단기적으로는 명절 효과에 따른 반짝 개선이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경쟁 완화, 비용 구조 개선, 금융 부담 경감 등 구조적 대응이 병행돼야 체감경기가 안정적 회복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항도 서울신보 이사장은 "서울신보는 현장 조직을 정점으로 민생의 최전선인 소상공인들의 생생한 체감 경기를 파악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며 "골목경기 동향 조사를 기반으로 소상공인이 실질적인 필요로 하는 맞춤형 정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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