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코스피 시총 950조 증발…개미들 반대매매 공포에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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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이미지. [사진=챗GPT]

4일 서울 여의도 증권가는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바닥 모르고 추락하는 지수에 코스피와 코스닥에 서킷브레이커가 동시 발동되는 등 극심한 혼란이 이어졌다. 코스피는 3~4일 이틀간 1150포인트, 코스닥도 210포인트 넘게 폭락했다. 한국 증시 사상 최악의 낙폭이다. 이틀간 증발한 코스피 시가총액만 950조원이 넘었다. 

시장은 5일 이후 방향성에 주목한다. 급락장이 이어지며 코스피 5000선이 붕괴될 경우 '빚투'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 32조원을 넘어선 신용거래 잔고가 강제 청산되는 '반대매매' 공포가 증시를 덮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틀만에 20% 급락한 코스피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98.37포인트(12.06%) 내린 5093.54에 장을 마감했다. 3일에 이어 이틀 만에 20% 가까이 폭락했다. 코스닥도 이날 159.26포인트(14%) 급락한 978.44에 거래를 마치면서 한 달여 만에 1000선이 붕괴됐다.

이에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80.85까지 올랐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2020년 3월 19일 71.75를 기록한 이후 6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한국 증시는 3일에 이어 4일에도 주요국 증시 중 최악의 폭락장을 연출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3.7%, 상해종합지수가 0.98%, 홍콩 항셍지수가 2.67% 하락한 것에 비해 낙폭이 컸다.

폭락장에 대다수 종목 주가가 떨어졌다. 코스피에선 단 17개 종목만이, 코스닥에선 30개 종목만이 올랐을 뿐이다. 주도주들도 일제히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1.74% 하락한 17만22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도 9.58% 밀린 84만9000원에 그쳤다. 장 초반 강세를 보였던 방산·정유주도 시장 전체의 투매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낙폭을 키웠다.
 
반대매매 폭탄 떨어지나
연이틀 폭락장에 시장에선 5일 이후 '반대매매 폭탄'이 쏟아질 우려에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통상 증권사의 신용융자 반대매매는 담보비율이 유지의무(140%) 밑으로 떨어진 뒤 2거래일 이후 아침 동시호가에 집행되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코스피가 7.24% 폭락하며 발생한 담보부족 계좌들이 미처 담보를 채워 넣지 못할 경우, 2거래일 뒤인 5일 개장과 동시에 기계적인 강제 청산 물량으로 쏟아지게 된다. 여기에 당일 결제 원칙인 미수거래 관련 강제 청산 물량까지 5일 오전 한꺼번에 몰리면서 수급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용거래융자 잔액 추이
신용거래융자 잔액 추이

특히 '빚투'가 역대 최대인 32조원을 넘어선 점을 감안할 때 '반대매매 폭탄'의 충격은 더 클 전망이다. 역대 반대매매 추이를 분석하면 위기 징후는 더욱 뚜렷하다. 2020년 팬데믹 당시 반대매매가 지수 하락을 부추겼지만 당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조원 규모였다. 현재 32조원이 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그때보다 3배 이상 큰 규모로, 하락 시 수급에 주는 충격이 훨씬 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락이 펀더멘털의 훼손보다는 수급 악화에 의한 비이성적 과매도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밸류에이션이 8배 초반까지 하락했는데 이는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6개월간의 하락분을 단 이틀 만에 반영한 수준인 만큼 현시점에서의 투매는 보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강세장 고점과 비교해 신용잔고의 절대 규모가 늘어난 상태에서 발생한 충격이라 시장 압력이 크다"며 "단기 변동성이 불가피한 만큼 저가 매수는 분할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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