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중동전쟁 1주일 ①세계는 경제전쟁 속으로 들어갔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일주일을 넘기며 세계 경제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처음에는 핵 시설과 군사 기지를 겨냥한 제한적 공습으로 보였지만 지금은 양상이 달라졌다. 전쟁의 무게 중심이 공중전에서 해상 물류전으로 이동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사실상 마비되고 해상 보험과 운임이 급등하면서 에너지 공급망 전체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 해협이 막히면 국제 에너지 시장은 즉각 요동친다. 실제로 국제 유가는 전쟁 이후 빠르게 상승했고 해상 운임과 전쟁 보험료도 급등하고 있다. 전쟁의 충격이 군사 영역을 넘어 실물 경제로 번지는 속도는 과거보다 훨씬 빠르다.
5일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챔피언 인터 마이애미 CF 선수단을 만나고 있다  인터 마이애미 주장 리오넬 메시가 보석 장식 축구공을 선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5일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챔피언 인터 마이애미 CF 선수단을 만나고 있다. 인터 마이애미 주장 리오넬 메시가 보석 장식 축구공을 선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번 전쟁은 현대 전쟁의 성격도 바꾸고 있다. 이란의 저가 드론과 미사일 공격, 그리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고가 방공망이 맞붙으면서 전쟁 비용 구조 자체가 뒤틀리고 있다. 수만 달러짜리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짜리 미사일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장기전에서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군사 충돌보다 경제적 소모전이 더 큰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러한 충격이 세계 경제의 취약한 시점에 발생했다는 점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하나의 지정학적 충돌이 겹쳤다. 글로벌 공급망은 이미 정치와 군사 갈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중동의 작은 충돌도 세계 시장을 뒤흔드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한국 경제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은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중동 의존도 역시 높은 편이다. 유가 상승은 곧바로 물가 상승과 기업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환율과 금리까지 불안정해지면 경제 전반에 복합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 구조에서 해상 물류 불안은 치명적인 변수다.


정부는 이미 에너지 수급 점검과 비축 물량 관리에 나섰지만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단기적으로는 비축유 활용과 공급선 다변화를 통해 충격을 완화해야 한다.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안정성을 국가 전략 차원에서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


전쟁은 언제나 전장에서만 벌어지지 않는다. 이번 중동 전쟁이 보여주는 교훈은 분명하다. 세계는 이미 군사 충돌과 경제 충격이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 전쟁’ 시대에 들어섰다는 사실이다. 한국 역시 그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낙관도 공포도 아닌 냉철한 준비다. 중동의 포성이 멎지 않는 한 경제 전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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