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광화문 D-17] 암표 근절?…정부 비웃듯 버젓이 거래

  • SNS에 광화문 무료 티켓 양도글 넘쳐

  • 암표 거래 플랫폼서는 정가 두세배에 거래

  • "암표 시장 공개적으로 방치"…정부 대응 실효성에 의문

사진X
[사진=X]

BTS 공연의 암표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무료로 배포된 광화문 공연 티켓은 수십만원을 호가하고, 고양에서 열리는 아리랑 공연은 암표 가격이 100만원에 육박한다. BTS 공연 티켓이 사실상 '돈벌이 장터'로 변질된 것. 관련 업계는 정부 대응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암표 거래 플랫폼을 사실상 방치하는 등 제도적 장치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것이다.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BTS 공연 암표 판매 글이 넘쳐난다. 무료 티켓으로 배포된 공연 좌석까지 버젓이 거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엑스(X)에서는 암표 거래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날 기준 X에서는 광화문 컴백 공연 티켓을 양도한다는 게시물이 줄을 잇는다. 간단한 키워드 검색만으로도 암표 판매 경로를 손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다. 암표 판매자들은 '아옮(아이디 옮기기)', '팔옮(팔찌 옮기기)' 등의 방식으로 티켓을 넘길 수 있다고 주장하며 구매자를 모은다.

이처럼 암표 거래가 SNS에서 버젓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단속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암표 시장이 사실상 정부 단속 위에서 뛰어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진티켓베이
[사진=티켓베이]

더구나 4월 9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BTS 월드투어 아리랑 인 고양'의 암표는 넘쳐난다. 이 공연의 티켓 정가는 19만8000원에서 26만4000원이지만, 암표 시장에서는 가격이 수배로 치솟고 있다. 

특히 이 공연의 암표는 SNS뿐 아니라 국내 최대 티켓 양도 플랫폼인 티켓베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해당 플랫폼에 올라온 암표 가격은 좌석당 39만원에서 99만9000원에 달한다. 정가의 두세 배에 이르는 값이다.

더욱이나 거래자들은 티켓베이가 지난 1월부터 티켓 1매 거래가를 100만원 미만으로 제한하는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자, 상한선보다 딱 1000원 낮은 가격인 99만 9000원에 암표를 올리는 꼼수를 쓰고 있다. 형식적인 가격 제한만으로는 암표 거래를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공연·스포츠 암표 방지 민관협의체 발대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공연·스포츠 암표 방지 민관협의체 발대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업계에서는 “플랫폼 규제와 단속이 실효성을 갖추지 못하면서 암표 시장이 사실상 공개적으로 방치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정부가 최근 암표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암표가 활개를 치고 있는 것.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그동안 암표를 '문화산업의 오랜 난치병'으로 규정하고, 강력 대응 의지를 밝혀왔다. 이에 따라 공연법과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을 추진해 암표 판매 금액의 최대 50배 이하 과징금을 부과하고, 부정 판매로 얻은 이익을 몰수·추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재 수위를 대폭 강화했다.

그러나 법안이 서둘러 마련되면서, 구체적인 시행령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현장에서도 현재 조치만으로는 암표를 발본색원하기에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온라인 암표 플랫폼 거래를 그대로 둔 채 처벌 규정만 강화하는 방식으로는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법 개정을 통해 암표 거래 행위를 법적으로 제재할 수 있게 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티켓베이 등 플랫폼에서 암표가 공개적으로 거래되는 상황을 그대로 두고 ‘암표를 잡겠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암표 거래 플랫폼에 대한 철퇴를 비롯해 항공권 발권 수준으로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하는 등 티켓 유통 시스템 전반을 손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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