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장관 "美와 협상할 이유 없어…휴전과 협상 요구한 적도 없어"

  • "호르무즈 해협 폐쇄 안 했다"…제3국과 통과 협상엔 열린 입장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과 협상할 이유가 없다며 장기전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15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미국과 대화해야 할 이유를 전혀 찾을 수 없다"며 "우리는 휴전을 요구한 적도 없고, 협상을 요구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단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미있어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이 선택한 전쟁"이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자위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얼마나 오래 걸리든 우리 스스로를 지킬 준비가 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수 없는 불법 전쟁'이라는 점을 깨달을 때까지 계속해서 방어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우리는 그들과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그들이 우리를 공격하기로 결정했다. 그것도 두 번째였다"며 "미국과 대화한 경험은 좋지 않았다. 우리가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왜 공격을 했는가. 그렇다면 다시 대화를 한다고 해서 무엇이 좋겠는가"라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또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요청하는 제3국 선박에 대해서는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국가들이 해협 통과를 요청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선박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고 있다. 우리는 이 해협을 폐쇄하지 않았다"며 선박들이 "미국의 공격으로 인한 불안정 때문에 스스로 해협으로 오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400㎏ 이상의 농축 우라늄이 현재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독 하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협상 테이블 위에는 아무것도 없다"며 "모든 것은 앞으로의 상황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터뷰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여러 차례 이란이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한 직후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완전히 패배했고 합의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는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14일 NBC 뉴스 인터뷰에서도 "이란은 합의를 원하고 있지만 조건이 아직 충분히 좋지 않기 때문에 나는 합의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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