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가족에게 보내려고 사진이랑 영상 찍었어요."
17일 찾은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는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앞두고 인증샷을 찍기 위해 모인 팬들로 북적였다.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ARIRANG)'을 예고하는 광고 영상이 주요 빌딩 전광판에서 송출되자, 이를 배경으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려는 팬들의 발길이 이어진 것. KT 광화문 빌딩 전광판 맞은편 대로에는 영상을 촬영하는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었다.
중국인 양모씨(32)는 "중국에서는 길거리 공연이 금지"라며 "서울 중심인 광화문에서 대대적인 공연이 열리는 점이 신기하면서도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 있는 친구들이 궁금해해 사진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연 당일에는 친구 6명과 함께 광화문을 찾을 예정"이라며 "중국에 있는 가족에게 인증 사진도 보낼 것"이라고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해외 팬들의 '광화문 인증샷'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교보생명 빌딩 외벽 글판과 세종문화회관 야외 계단 등 세종대로 일대를 배경으로 한 사진과 게시글이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베트남 국적의 황씨 역시 광고 영상을 촬영해 지인들과 공유했다. 그는 "베트남에 있는 친구들과 가족들이 공연을 향한 관심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세종대로부터 청계천로까지…빌딩 외벽 채운 BTS
광화문 일대 빌딩 외벽은 BTS 컴백 공연을 알리는 영상으로 가득 찼다. 주요 언론사와 일민미술관 등 건물 전광판에서는 오는 21일 오후 8시(한국시간) 시작되는 컴백 공연을 예고하는 영상들이 주기적으로 나온다. 한국관광 홍보관 '하이커 그라운드'가 입주한 빌딩에는 아미들의 응원 메시지를 담은 보랏빛 영상이 이어진다. ‘아미라는 게 뿌듯한 순간’, ‘우리가 항상 뒤에 있을게요’, ‘무대 위에서 마음껏 즐겨주세요’, ‘이번 컴백도 함께 응원할게요’, ‘이날만을 기다렸다. 불타오르네!’ 등이다.
교보생명 빌딩 글판 앞도 BTS 팬들의 발길을 붙잡는 명소로 떠올랐다. 교보생명과 빅히트 뮤직은 협업을 통해 사옥 외벽에 가로 90m, 세로 21m에 달하는 초대형 래핑을 선보였다. 이 래핑에는 '나에게서 시작한 이야기가 온 세상을 울릴 때까지', ‘Born in Korea, Play for the World’ 등의 문구가 담겼다. 교보생명 측은 세계를 무대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는 BTS처럼, 모든 시민이 도전과 노력을 통해 잠재력을 꽃 피우고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특히 디자인에는 태극기 사괘인 건·곰·감·리의 형태를 반영했으며, BTS의 새 앨범 디자인 요소를 서체와 색상에 적용했다. 빅히트 뮤직 관계자는 “이번 협업에 담긴 희망의 에너지가 시민 분들에게도 잘 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종로구청은 공연을 앞두고 현수막을 통해 관람객 안전 관리에 나섰다. 광화문 일대에 교통 안전정보를 안내하는 QR 코드와 함께 ‘Welcome to Jongno, BTS와 여러분을 환영합니다’란 문구를 넣은 현수막을 설치해, 시민들의 안전한 관람을 유도하고 있다.
광화문 일대 상권도 BTS 팬들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하다. 일부 식당들은 팬들을 환영하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내걸거나, BTS 노래를 함께 부르는 '떼창' 이벤트 등을 기획했다. 광화문 인근 할리스 매장은 운영 시간을 기존보다 2시간 연장해 새벽 1시까지 영업하기로 했으며, 스타벅스는 원활한 매장 운영을 위해 인력을 탄력적으로 배치할 방침이다. 편의점들 역시 주요 상품 재고를 평소보다 100배 이상 확보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미술관·박물관 임시 휴관…"클린 공연 문화" 당부
공연 당일에는 광화문 일대 미술관과 박물관이 휴관하고 공연장 인근 건물 다수가 폐쇄된다. 우선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등 일대 주요 박물관들은 공연 당일 임시 휴관한다.
또한 경복궁은 행사 당일에 휴궁하고, 주차장을 폐쇄해 출입을 전면 통제한다. 또한 국가유산청 전 직원이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해 인파 사고와 문화유산 훼손을 사전 차단할 계획이다.
공연장 인근 31개 건물은 행정당국의 집중 관리 대상으로 지정된다. 광화문광장에 인접한 6개 건물의 경우 공연 당일 건물 전면 출입구가 폐쇄되고, 후면 출입구만 개방된다.
세종문화회관도 공연 일정 조정에 나섰다. 공연이 예정됐던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를 비롯해 연극 '말벌', 무용 '더블빌 블리스 앤 재키' 등 공연 일체가 이뤄지지 않는다.
BTS 미디어파사드가 열리는 숭례문은 미디어파사드 공연일인 오는 20일에 적정 수용 인원 관리, 관람객과 보행자의 이동 동선 분리, 안전관리 인력 추가 배치 등을 통해 밀집사고 예방 조치를 한다. 행사 종료 후에는 구조물을 철거·정리하고 원상 복구해 다음날부터 바로 정상 관람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경복궁 월대와 담장 보호를 위해 관람 구역을 지켜주시고, 현장 요원의 안내에 따라 안전사고 예방에 힘써주시기를 바란다”며 “공연 종료 후에는 지참한 물품 등을 직접 수거하는 ‘클린 공연 문화’를 위한 협조를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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