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 잔존 세력을 제거한 뒤 호르무즈 해협의 책임을 이용 국가가 지게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보자”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미국 반응 없이 움직이지 않는 동맹 일부가 그제야 서둘러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보다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더 직접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요구로 읽힌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물론 한국·일본·호주, 중국까지 호르무즈 안보 협조에 소극적이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았다”고 전했다.
동맹 반응은 냉랭하다. 나토는 이번 사안을 집단방위 대상과는 거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 유럽 주요국도 미국이 사전 협의 없이 전쟁을 시작한 뒤 뒤늦게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프랑스는 교전 중 호르무즈 재개방 군사작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유럽연합(EU)도 기존 홍해 임무를 호르무즈까지 확대하는 방안에 선을 긋고 있다.
시장도 즉각 흔들렸다. 로이터에 따르면 브렌트유 5월물은 18일 정규장에서 배럴당 107.38달러에 마감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110달러선에 근접했고, 시간외 거래에서는 111달러를 넘어섰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96달러대로 올라섰다.
배경에는 중동 에너지 인프라를 둘러싼 충돌 확대가 있다.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와 아살루예 일대 시설이 공격받은 뒤 테헤란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의 주요 에너지 시설도 타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와 대체 수출 경로 차질 가능성을 함께 반영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부 기류는 다소 복합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사우스파르스 타격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고, 이를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받아들였다. 다만 현재로선 이란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은 원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둘러싼 압박은 이어가되, 에너지 시설 추가 타격은 자제하려는 기류도 감지된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이슈가 단순 군사 문제를 넘어 유가와 물류, 에너지 안보를 한꺼번에 흔드는 국면으로 번지고 있다”며 “미국의 동맹 압박이 이어질수록 시장은 군사 충돌 자체보다 해협 통항 질서가 얼마나 빨리 복원되느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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