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축제, 누구의 불편일까…공연 넘어 인프라 된 BTS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방탄소년단의 복귀는 더이상 음악 뉴스가 아니다. 지난 21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컴백쇼는 연예 면 기사의 한 꼭지로 처리될 사안이 아니었다. 서울시는 26만명 이상 집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단계별 출입, 교통 통제, 지하철 무정차 통과 계획까지 담은 별도 안전 체계를 가동했고, 신문사들은 BTS 특별판까지 찍어냈다. 한 팀의 컴백이 도시 행정과 치안, 대중교통, 미디어 편집 방식까지 흔든 것이다. 이쯤 되면 "인기 많다"는 말로는 설명이 끝나지 않는다. BTS의 복귀는 하나의 사회적 이벤트였다.

인상적인 건 광화문 공연이 서울 도심에 남긴 즉각적 파급이다. 공연 전후 광화문 인근 편의점 매출은 일주일 전보다 4배가량 뛰었고, 명동 백화점 매출도 큰 폭으로 올랐다. 명동과 광화문 일대 호텔은 만실에 가까운 상황을 보였고, 외국인 숙소 예약 역시 급증했다. 무료 공연 한 편이 편의점 판매량과 백화점 매출, 호텔 객실 점유율, 관광객 동선까지 흔든 셈이다. 과장이 아니다. 공연 전후로 도시의 소비 지도가 달라졌다면, 그것은 더 이상 단순한 컴백 무대가 아니라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사건이다.

그런데 그 압도적 위상이, 방탄소년단의 복귀를 향한 싸늘한 시선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일부 시민들이 느낀 피로감은 단순한 안티 정서와는 결이 다르다. "왜 도시가 이 정도까지 통제돼야 하느냐", "왜 공공 공간이 특정 스타를 위해 이토록 재편돼야 하느냐"는 질문이다. 실제로 공연 뒤에는 통제가 과도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실제 인파는 주최 측 추산 10만 4000명,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 기준 4만 8000명 수준이었는데, 경찰 6700명 등 공무원 1만여명이 투입됐다는 점에서 과잉 대응 지적이 뒤따랐다. 일부 상인들은 강한 통제로 기대했던 유동인구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BTS가 아니라도 불편했을 문제다. BTS였기 때문에 더 선명하게 드러났을 뿐이다.

그래서 이번 공연을 둘러싼 갑론을박을 'BTS를 싫어하는 사람들' 대 'BTS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구도로만 보면 중요한 본질을 놓치게 된다. 광화문은 그 자체로 상징적인 공공 공간이다. 왕궁의 풍경을 품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한국 사회의 정치와 집회, 시민의 기억이 켜켜이 쌓인 장소. 그런 공간에서 열린 방탄소년단의 공연은 한국 문화의 위상을 과시하는 장면이었고, 무료 공연과 전 세계 생중계라는 점에서 공공성도 일정 부분 확보했다. 다만 공공성이 있다는 말이 곧 불편을 감수하라는 뜻은 아니다. 진짜 쟁점은 "BTS에게 이런 무대가 어울리느냐"가 아니라, 초대형 문화 이벤트가 공공 공간을 사용할 때 어떤 기준과 합의, 사후 평가가 따라야 하느냐다.

결국 방탄소년단의 복귀가 사회적 이벤트라는 말은, 그들이 거대해졌다는 찬사만을 뜻하지 않는다. 한 팀의 귀환이 도로를 막고, 치안을 움직이고, 신문을 특별판으로 만들고, 상권 매출과 숙박 수요에까지 영향을 미칠 때 우리는 이미 새로운 현실 앞에 서 있다. BTS는 이제 단순한 가수가 아니다. 문화 산업의 최전선이자, 도시 행정의 대응 방식까지 되묻게 만드는 거대한 변수다. 그 앞에서 열광과 피로가 동시에 터져 나오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너무 사랑받아서가 아니라, 너무 커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방탄소년단의 복귀는 한 시대의 대중문화를 보여주는 가장 선명한 사회 면 기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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