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후티 반군에 홍해 선박 공격 준비 압박"

  • 블룸버그, 유럽 당국자들 인용 보도…"美 확전 가능성 대비 차원"

중무장한 후티 반군 병사 사진AFP연합뉴스
중무장한 후티 반군 병사 [사진=AFP·연합뉴스]
이란이 예멘의 친(親)이란 반군 후티를 상대로 전쟁 격화에 대비해 홍해를 지나는 선박 공격을 준비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유럽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대이란 전쟁에서 추가 확전에 나설 경우에 대비해 이란이 후티에 홍해 해상 운송에 대한 재공격을 준비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 지도부는 최근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보다 공격적인 행동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후티가 홍해를 겨냥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유럽 당국자 중 한 명은 미국이 이란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을 장악하려 할 경우 후티가 공격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후티가 홍해 남부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을 지나는 선박을 겨냥할 경우, 이미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불안정해진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추가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후티는 2023년 가자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지지를 명분으로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에서 유조선 등 상선을 상대로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한때 해상 교통을 사실상 마비시켰다. 이후 미국의 공습이 이어졌고, 지난해 미국과 휴전에 합의한 뒤에는 홍해 상선 공격을 자제해왔다.

다만 후티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지렛대를 유지하기 위해 홍해 차단 여부에 대한 결정을 늦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럽 당국자들은 후티가 이란 전쟁 개입 문제를 두고 복잡한 판단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란 입장에서는 후티를 통한 주요 해상 항로 공격 위협이 대미 협상에서 활용 가능한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티가 항상 이란 지도부의 지시에 따르는 것은 아니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후티가 자체적인 전략적 판단을 하고 있으며, 이전 공습 피해에서 회복 중인 상황에서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보복을 촉발하는 데 신중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은 후티가 당분간 추가 확전이나 미국·사우디 자산에 대한 공격은 피하려 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티는 이른바 ‘저항의 축’ 핵심 세력으로, 전쟁 개전 한 달을 맞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며 참전을 공식화했다.

다만 후티 내부에서는 공세 수위를 둘러싼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내부 갈등으로 인해 후티가 개전 이후 한 달가량이 지나서야 전쟁에 개입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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