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상장 바이오 기업 수와 바이오 특허 출원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이 15년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만 향후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시장 확대 전망이 나오면서, K-바이오 기업들은 위탁개발생산(CDMO)을 내세워 글로벌 거점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7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자료에 따르면 세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바이오 기업의 수는 2009년 1542개에서 2022년 2787개로 연평균 4.68%씩 증가했다. 지난 2009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15년 동안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 국적 기업이 전체의 28.8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중국, 인도, 캐나다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 기업은 전체의 5.18%를 차지하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들이 18.46%로 가장 많았고, 한국 코스닥 및 코스피 상장 기업은 전체의 6.1%에 불과했다.
바이오 특허 출원 분야에서도 미국이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지난 15년간 미국(17.54%), 중국(12.51%), 일본(9.74%)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 15년 동안 중국의 비중이 2배 이상 증가해 2021년에는 15.5%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세계 5위(4.99%) 수준을 유지했다.
이처럼 미국 편중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에선 중장기적으로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시장의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CDMO를 필두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미국 생산시설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대표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현지에 생산 거점을 확보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록빌 공장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 셀트리온도 지난해 12월 31일 일라이릴리로부터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생산시설 인수를 완료하고 올해 1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미국 내 생산 거점을 가장 먼저 확보한 곳은 롯데바이오로직스다. 지난 2022년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으로부터 4만 리터(ℓ) 규모의 뉴욕주 시러큐스 생산시설을 인수해 가동 중이다. 이들 3사의 미국 내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합치면 총 16만6000ℓ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생산시설을 통해 관세 리스크 해소, 글로벌 고객사 대응 강화, 공급망 다변화 등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봤다.
일각에선 정책적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는 제언도 나온다. 기관 투자 확대나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자본이 유입되도록 하는 정부 차원의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KISIT는 보고서에서 "특히 특허 출원의 경우엔 미국의 기술 선도와 중국의 양적 확대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며 "특허의 질적 혁신을 중심으로 하는 연구·개발(R&D) 방향 전환으로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기술개발의 방향을 양에서 질로 전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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