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는 3일 "4·3의 진실을 마주하고 올바른 역사를 기록하는 일은 우리 모두가 완수해야 할 시대적, 역사적 사명"이라고 전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8주년 4·3 희생자 추념식 추념사에서 "국민주권정부는 4·3의 진실을 낱낱이 규명하고 희생자와 유족 여러분의 명예 회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봄을 반기는 꽃이 제주 곳곳에 흐드러지게 피었다. 그러나 제주도민의 마음에 봄은 아직 먼 것 같다"며 "내 가족이자 이웃이었던 3만여명의 제주도민이 희생된 7년 7개월의 비극 속에서도, 오랜 시간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제주도민의 가슴 깊이 동백꽃 같은 붉은 피멍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이어 "78년 전 참혹한 비극의 중심에는 불법계엄이 있었다"며 "2024년 12월 3일 불법 계엄의 망령이 되살아났을 때 제주도의회는 지방의회 가운데 가장 먼저 대통령 탄핵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고 제주인들은 단호한 목소리로 계엄 반대를 외쳤다"고 돌아봤다.
이어 "4·3의 역사를 잊지 않은 제주도민이, 우리 국민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주셨다"며 "다시 한번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했다.
김 총리는 아울러 지난해 4·3 기록물 1만4000여건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고 4·3을 다룬 한강 작가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세계 주요 문학상들을 받은 점을 거론, "진실, 화해, 상생의 가치로 승화된 4·3 정신을 전 세계가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희생자의 자녀로 인정받은 유족 4명을 거명하며 "깊은 위로의 마음을 드린다"고 했다.
김 총리는 "4·3의 역사를 끝까지 기억하고 기리고 되새기면서 평화와 인권 가치 위에 더 큰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나가겠다"며 "결코 제주 4·3과 작별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제주 4·3사건 78주년을 맞아 "다시는 국가의 이름으로 국민이 희생되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주 4·3사건 희생자들의 안식을 빌며, 생존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광복 이후 80년의 역사는 성장과 번영의 시간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심각한 국가폭력으로 얼룩진 암흑의 시간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어떻게 하면 우리 국민이 겪은 그 고통과 아픔을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이 된다"며 "제주 4·3은 그런 고민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도민들은 국가폭력으로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고 오랜 세월 침묵을 강요받았지만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지역사회와 공동체를 복원하고 진상규명과 명예 회복을 위해 힘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특별법 제정과 대통령 사과, 피해 보상과 배상이 이뤄질 수 있었다"며 “유족과 시민사회, 도민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폭력 공소시효 폐지를 통해 국가폭력에 대해서는 살아 있는 한 그 책임을 결코 회피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29일 제주 4·3 사건 78주년을 앞두고 제주 4·3 평화공원을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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