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경제까지 겨눈 미·이스라엘…철강·석유화학 시설 타격 준비

  • 군사시설 공습 넘어 산업 기반 직접 겨냥

  • 아살루예·마슈르·타브리즈 시설 잇단 공격

  • WSJ "전쟁 이익보다 경제 전반 피해 더 커"

공습후 연기가 치솟는 이란 마슈하르 석유화학 특구 사진연합뉴스
공습후 연기가 치솟는 이란 마슈하르 석유화학 특구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압박이 군사시설을 넘어 이란 경제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철강·석유화학·에너지 시설 등 핵심 산업 기반까지 타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번 주 미국의 승인을 받아 이란 에너지 시설 타격에 나서는 방안을 기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WSJ 인터뷰에서 “이란의 교량과 발전소를 모두 타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번 흐름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통해 확보한 이란의 경제적 영향력을 약화시키려는 구상과 맞물린다. 해협을 다시 열지 않고 종전에 응하지 않을 경우 군사력뿐 아니라 경제 기반까지 흔들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공격 범위는 이미 군사시설 밖으로 넓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최근 이란의 대형 철강·석유화학 공장과 상징적 교량까지 타격 대상으로 삼기 시작했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표적이 군사시설에 머물지 않고 생산과 수출을 떠받치는 시설로 옮겨가고 있다는 뜻이다.
 
주요 목표는 철강·석유화학·제약이다. 이스라엘은 최근 아살루예 석유화학 시설을 타격했고, 앞서 마슈르와 타브리즈의 석유화학 시설도 공격 대상에 포함했다. 이스라엘 측은 “이들 공격으로 이란 석유화학 수출의 85%를 담당하는 시설이 멈췄다”고 주장했다.
 
석유화학이 먼저 겨냥된 이유도 분명하다. 이 산업은 이란 비원유 수출 수입의 약 25%를 차지한다. 원유와 달리 아시아와 터키의 다양한 민간 구매자에게 판매할 수 있어 제재 국면에서도 외화를 확보하는 통로 역할을 해왔다.

석유화학은 섬유·자동차 부품·포장재 등 제조업 전반의 원료 공급처이기도 하다. 관련 시설 타격이 이어지면 생산 차질과 비용 상승, 고용 위축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철강도 예외는 아니다. 이스라엘은 최근 아흐바즈의 후제스탄 스틸과 이스파한의 모바라케 스틸을 타격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란 금속 부문이 해마다 수십억달러 규모 수익을 내고,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철강 수출에서 나온다고 밝힌 바 있다.
 
제약 공장도 타격 대상에 포함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테헤란의 토피그 다루 제약 공장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군수시설을 넘어 민간 생산 기반 전반으로 공격 범위가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란도 전쟁 과정에서 일부 경제적 이익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유가 속 원유 수출을 이어갔고, 미국의 제재 예외 조치로 인도가 수년 만에 이란산 원유를 다시 사들인 점, 호르무즈 통항 대가를 요구한 점 등이 거론된다.
 
다만 WSJ는 텔아비브대 국가안보연구소(INSS)의 라즈 짐트 이란 프로그램 책임자를 인용해 “이란이 전쟁 과정에서 일부 경제적 이익을 얻더라도 경제 전반에 입는 피해가 더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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