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우의 이번 대응은 이미지를 되살리는 전략이라기보다 추가 붕괴를 막는 전략에 가까웠다. "국세청의 절차와 결과를 존중하며 더이상의 혼란이 이어지지 않도록 관련 세금을 모두 납부했다"며 "책임은 모두 제게 있다"고 사과한 것. 소속사 역시 미흡한 관리를 인정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법리 다툼에서 도덕적 책임 수용으로 선회한 모습이다.
위기 상황에서 대중이 보는 건 누가 더 영리하게 빠져나가느냐가 아니다. 누가 책임을 끌어안느냐다. 차은우는 "어떠한 이유로도 '몰랐다'거나 '누군가의 판단이었다'는 말로 회피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세금을 냈고, 변명 대신 책임을 선택했다. 위기 관리의 정석이다. 가족 탓, 회사 탓, 회계사 탓으로 빠졌다면 분노는 더 커졌을 수 있다.
그런데도 냉각된 여론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 탈세 논란은 추징 규모가 워낙 컸고, 초기에 "확정 사안이 아니다"라는 방어가 먼저 나왔다가 뒤늦게 완납과 책임 인정으로 돌아서는 흐름을 보였다. 이 시간차는 '반성'보단' 버티다 정리한 것'처럼 읽히기 쉽다. 즉, 차은우의 대응은 최선에 가까웠지만 대중은 그걸 최선의 사과가 아닌 최종적인 수습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또 사람에게는 긍정적인 해명이나 수습보다 부정적인 사건을 더 크게 받아들이고 오래 기억하는 '부정성 편향'(Negativity Bias)도 있다. 특히 세금 문제처럼 도덕성과 직결된 사안은 한 번 각인되면 이후의 사과와 조치마저 '당연히 했어야 할 일'로 축소되기 쉽다.
당분간 대중은 차은우의 사과를 '용서의 출발점'이 아니라 '손절의 마무리'처럼 소비할 가능성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분노는 줄어들 수 있지만, 그게 신뢰 회복을 뜻하진 않는다. 세금은 납부로 끝날 수 있어도, 이미지 훼손은 침묵과 시간만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차은우가 이번 논란에서 진짜로 잃은 건 돈보다 믿음이다. 그리고 대중은 그 상실을 오래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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