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F는 365일 '최고의 가격' 제공한다는 약속"...벤츠, 13일부터 직판제 시행

  • 딜러사별 상이한 가격 구조, 재고 등 본사 통합 관리

  •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서비스 약속...딜러사는 AS 집중

이상국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디지털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부문 총괄 부사장
이상국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디지털,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부문 총괄 부사장[사진=메르세데스-벤츠/한국자동차기자협회]

"다이렉트 직판제가 시행되면 고객들은 365일 최고의 가격으로 구입(벤츠)할 수 있습니다."

이상국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 코리아 디지털·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부문 총괄 부사장은 12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의 한 중식당에서 열린 '리테일 오브 더 퓨처(RoF)' 기자간담회에서 "기존에는 딜러사, 출고날에 따라 가격이 달라져 고객이 매월 프로모션을 확인하는 불편을 겪었지만 앞으로는 계약 당시 최적의 조건 그대로 구매할 수 있다"며 "RoF는 '원프라이스제(정찰제)'가 아닌 '베스트 프라이스제(최고의 혜택제)'"라고 강조했다.

RoF는 벤츠코리아가 13일부터 새롭게 도입하는 차량 판매 방식이다. 딜러사별로 달랐던 재고와 가격 구조를 통합해 고객이 전국 어느 매장에서든 동일한 조건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날부터 고객들은 벤츠 공식 홈페이지에서 차량 가격과 정보, 재고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부사장은 RoF 도입 취지에 대해 "현장에서 실제 고객 상담을 해보면 차량 상품성에 대한 설명보다 가격 프로모션에 대한 설명이 90% 이상"이라며 "가격에만 의존하는 지금의 판매 방식으로는 브랜드 지속성을 유지하기 어렵겠다는 내부 고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는 365일 본사가 보증하는 최고의 (혜택) 가격을 누릴 수 있고, 딜러들은 브랜드나 상품, AS 등에 집중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만족도를 더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RoF가 도입되면 강남·수원·강릉·부산 등 어떤 전시장을, 어느 시점에 가든 동일한 가격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또 해상 운송, 입항, 전시장 배송 등 차량의 전체 움직임을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 트레킹할 수도 있다.

박지성 벤츠 RoF 프로세스 총괄 부장은 "기존에는 영업사원 능력에 따라 가격이 달라 소비자들이 10개의 매장에서 받은 견적서를 갖고 구매 결정을 했다면 앞으로는 발품 팔 필요 없이 전국에서 동일한 가격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면서 "매월 달라지는 가격 프로모션을 3~4개월 사전에 공개하기 때문에 딜러들은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더 좋은 금융 조건을 매칭할 수 있고, 차를 실제 인도받는 시점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들이 잔금 준비 상황에 맞춰 원하는 시기에 차를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RoF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 및 정보의 투명성이다. 반면 그동안 차를 판매한 마진으로 각종 프로모션, AS 등을 유지해온 딜러사는 수익성 하락에 직면할 수 있다. 딜러사가 수입차 판매 마진 대신 수수료 수익만 올릴 수 있는 구조에서는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고, 결국 이는 AS 품질 저하,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각종 서비스 비용 인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이 부사장은 "신차 판매만 직판제고, 중고차·AS서비스 등은 여전히 딜러사 영역"이라며 "딜러사의 가장 큰 어려움인 재고 관리를 본사가 떠앉기 때문에 딜러사들은 더 안정적인 비즈니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재고 관리 때문에 연말 무리한 프로모션 경쟁에도 시달릴 필요가 없으며, 특히 딜러사들이 AS 경쟁에 나서면 서비스 개선을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 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더 빨리, 더 나은 사후 관리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직판제 도입에 따른 대리 구매 우려도 차단했다. RoF가 도입되면 계약 금액은 카드로만, 잔금은 카드나 금융상품, 현금 등 기존 방법으로 가능하다. 박 부장은 "본인 인증 프로세스를 추가로 도입해 타인 명의로 차를 구매하는 행위를 차단하겠다"면서 "사전에 업로드한 신분증을 바탕으로 '내 차량 주문 관리' 시스템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영업사원들이 백오피스에 2차 확인을 하는 등 추가 검증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벤츠코리아와 11개 딜러사는 RoF 도입을 위해 2023년부터 시스템 구축, 운영안정화, 딜러교육, 현장 프로세스 정착 등 주요 과제를 공동 추진해왔다.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50%가 넘는 독일 3사(BMW, 벤츠, 아우디) 가운데 본사 직판제를 도입하는 건 벤츠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독일, 스웨덴, 호주, 태국 등에 이어 세계에서 13번째로 벤츠 직판제를 도입하는 국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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