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채정묵 프라스틱연합회 회장 "원료 대란에 셧다운 공포"...中企 생존 위기 호소

  • 나프타 수급 불안 장기화에 원재료값 급등 부담

  • 납품단가 반영 지연...중소업계 수익성 악화 호소

  • 공급망 안정화·제도 보완 위한 정부 지원 촉구

 
채정묵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 사진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
채정묵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 [사진=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
"'일감이 없는 것이 아니라 원재료가 없어 생산을 못한다, 납품을 하면 할수록 손해가 쌓인다'는 말들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산업 생태계 전반의 붕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채정묵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이하 프라스틱연합회) 회장이 중동발 나프타 수급 불안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플라스틱 중소 제조업체들이 생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진단하며 이같이 말했다.

14일 채 회장은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일부 영세 가공업체는 셧다운까지 검토하는 상황"이라며 "원재료 가격 급등분이 납품단가에 제때 반영되지 못하는 구조 탓에 수익성도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플라스틱 중소 제조기업의 권익을 대변하는 단체인 프라스틱연합회는 나프타 수급 불안이 장기화하는 상황에 대응해 국회와 정부를 상대로 제도 개선과 지원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 중동전쟁 발발 후 현재 상황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
현재 국내 플라스틱 산업은 원재료 수급 불안과 가격 급등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매우 엄중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특히 나프타를 비롯한 기초 원료의 불안정성이 장기화되며 중소 플라스틱 제품 생산업체들의 생산 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는 단순한 경기 변동의 문제가 아니라 공급망 전반의 구조적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보인다. 적절한 대응이 없을 경우 산업 생태계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된다.

- 펠릿(폴리프로필렌·폴리에틸렌 등) 재고가 바닥나고 있다. 이달 셧다운을 검토 중인 회원사는 어느 정도인가.
우리 연합회에서 파악한 바에 따르면 영세한 가공업체의 경우 일부 셧다운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적으로는 생산 일정 조정 또는 납기 일정 지연을 겪고 있기도 하다. 향후 수급 불안이 지속될 경우 그 규모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지 못해 고통받는 기업들이 많다. '납품대금 연동제'로 고통받고 있는 중소기업의 사례가 있나.
중소 플라스틱 가공업체들은 대기업으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아 생산된 제품을 대기업으로 납품하는 '넛 크래커'로 협상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납품단가를 즉각 반영하지 못하는 구조로 인해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납품처와의 계약구조상 단가 인상이 지연되어 영업이익이 사실상 적자로 전환되는 사례들이 있다.

- 원료가 부족해지면 석유화학 대기업들이 수출 물량이나 자사 계열사에 우선 공급하느라 중소업체들은 뒷전으로 밀린다는 불만이 많다. 협회 차원에서 '중소기업 우선 공급 쿼터'를 요구할 계획은 없나.
우리 연합회는 원재료 수급 문제에 대해 최소한의 생산 유지에 필요한 물량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우선 공급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쓰레기 종량제 봉투, 농업용 필름 등에 대해서는 원료 우선 공급을 정부와 국회 등에 건의하고 있다. 정부도 그 필요성에 대해 인정하고 반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

- 정부에 가장 시급하게 요구하는 지원책은 무엇인가.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는 원재료 가격 상승분이 납품 단가에 신속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납품 단가 연동제의 실효성 강화다. 공급망 위기 상황에서 중소기업이 원가 상승을 감내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이는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생태계 전체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제도의 실효성 확보를 위한 집행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합성수지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나프타 해외 도입 확대와 수입선 다변화, 합성수지 수출 제한 및 국내 공급 확대 등의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 국내 경제에서 플라스틱 산업의 중요성은?
플라스틱 산업은 국민 생활에 직접적인 생활용품을 비롯해 전기·전자, 자동차, 농업 및 산업용, 건축용, 포장재 등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는 뿌리산업이다. 현재 중동 상황에 따른 중소 플라스틱 생산기업의 목소리는 매우 절박하다. 이번 상황은 해당 업계만의 노력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만큼 사회 전반의 관심과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 우리 연합회는 회원사들의 목소리를 모아 현실적인 대안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산업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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