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현지시간)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의 입구가 부유식 장벽으로 막혀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이 필리핀과 영유권을 놓고 다투는 남중국해의 대표적 분쟁 해역에 부유식 장벽을 또다시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이 타리엘라 필리핀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중국이 지난 10∼11일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입구에 길이 352m의 부유식 장벽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타리엘라 대변인은 암초 내부에서 중국 해상민병대 선박 6척, 외부에서 3척이 각각 목격됐다면서 이들이 암초 "입구를 막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가 입수한 현지 위성 사진에 따르면 지난 10일 암초 입구에 중국 어선들이 정박한 모습이 포착됐다. 11일 암초를 가로지르는 부유식 장벽 모습 역시 공개됐다.
중국은 2023년에 스카버러 암초 앞에 밧줄에 부표를 여러 개 이은 약 300m 길이의 부유식 장벽을 설치한 데 이어 2024년에도 같은 곳에 비슷한 장벽을 만들어 필리핀과 대립한 바 있다.
중국 측은 필리핀 어선들이 자국 영해 안 '천연 호수'에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장벽을 설치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필리핀 측은 중국이 자국 어민들의 생계를 부당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서 약 240㎞, 중국 하이난성에서 약 900㎞ 각각 떨어져 있는 스카버러 암초는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자리 잡고 있어 필리핀 어선들이 자주 조업하는 곳이다.
하지만 중국은 2012년 이곳을 점유한 이후 필리핀 어선의 접근을 차단하면서 필리핀 측 선박에 여러 차례 물대포 공격을 하는 등 충돌을 빚어 왔다.
필리핀은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하며 2016년 중국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얻어냈지만,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영유권을 고집하면서 필리핀 등 주변국과 갈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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