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경기가 어려우면 다른 직종으로 전직하거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가 늘어나지만, 요즘 미국에서는 경기가 호황임에도 대학원 진학을 검토하는 젊은 층이 늘어나고 있다. 다름 아닌 인공지능(AI)으로 인해 앞날에 대한 두려움을 더 느끼면서 젊은이들이 대학원 진학을 적극 고려하는 것이다.
18일(현지시간) 미 경제 방송 CNBC 등에 따르면 최근 고등교육 마케팅 대행사 스파크451은 작년 말 대학원 진학 의향이 있는 미 성인 13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8%가 12개월 내에 대학원에 입학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전년도 설문조사 당시 69%보다 9%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이 중에서 45%는 6개월 내에 대학원에 입학할 것이라고 답했다.
CNBC는 "인공지능이 노동시장 구조를 재편하고 신입사원 채용 기회를 줄이면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최근 대졸자들에게 (대학원에 진학해) 학교로 돌아가는 것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입컨설팅기업 커맨드에듀케이션의 크리스토퍼 림 대표는 이전에는 경기 침체기에 사람들이 자격을 쌓고 노동시장 침체기를 이겨내기 위해 대학원에 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요즘 AI 시대의 대학원 진학은 이 상황과는 결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그는 "학생들이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몇 년 후 직업 환경이 더 험난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비와 생활비 등 경제적 부담은 젊은 층이 대학원 진학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통계적으로 석박사 학위가 있는 근로자는 소득 수준이 더 높고 실업률이 더 낮다. 하지만 대학원 학비나 기회비용 등을 검토해야 한다. 어반인스티튜트 조사 결과 학자금 대출을 받은 석사학위 소지자의 평균 부채는 5만4800달러(약 8000만원)로 나타났다. 로스쿨 등 전문학위 보유자의 평균 부채는 17만3180달러(약 2억5400만원)였다. 반면, 학부만 졸업한 사람의 평균 부채는 2만7300달러(약 4000만원)에 그친다.
또 앞으로는 미국 정부의 학자금 대출도 더 어려워진다. 미 공영방송 PBS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세제 개편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에 따라 올해 7월 1일부터 신규 대출자부터는 연방 학자금 대출 한도가 대학원생은 연간 2만500달러(약 3000만원), 생애 10만 달러(약 1억4600만원)로 제한된다.
또한 의학·치의학·수의학·법학전문대학원 등 전문학위 과정의 경우에도 연간 5만 달러(약 7300만원), 생애 20만 달러(약 2억9200만원)가 상한선으로 책정돼 있다. 미국 톱 치과대학원으로 꼽히는 뉴욕 컬럼비아대의 치의학박사(DDS) 과정은 1년 학비가 12만달러(약 1억7600만원)다. 여기에 생활비와 책값 등 부대비용까지 더하면 학생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더욱 불어나게 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