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부실 정리, 지역별 온도차…비수도권 리스크 '현재진행형'

  • PF 사업장 비수도권 52%, 인천·경기 41%

  • 익스포저 감소세지만 질적으론 더 나빠져

  • 중동사태로 원자재 가격↑…부실 우려 커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지만 서울과 비수도권 간 지역별 양극화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PF 규모와 연체율은 낮아지고 있지만 수도권 외곽과 지방 사업장에 대한 매각이 지연되며 부실 적체가 심화된 탓이다.

14일 경·공매 PF 사업장 정보공개 플랫폼에 등록된 사업장 잔액은 3월 말 기준 총 9조84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방 사업장이 4조8000억원(52%), 인천·경기가 3조7970억원(41%)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서울은 9190억원(7%)에 그쳤다.

서울은 지난해 1분기 14%에서 올해 절반 수준으로 낮아지며 최근 1년간 PF 정리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주상복합 등 우량 입지 자산 중심으로 매각 수요가 유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인천·경기 지역은 같은 기간 비중이 32%에서 41%로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 인천 물류센터 사업장 정리가 있었지만 올 1분기 경기도 아파트 사업장이 재편입되면서 서울과 격차가 벌어졌다.

지방 상황은 더 좋지 않다. 부·울·경 지역을 중심으로 잔액이 일부 줄었지만 실제 매각이나 구조조정 성과가 아니라 사업장 재평가 과정에서 감정가가 하락한 영향이란 분석이다. 대구·경북·강원 지역은 부동산 경기 회복이 더디고 투자수요가 약해 잔액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전 금융권 PF 사업성 평가를 강화하고 부실 사업장 경·공매를 유도하면서 부동산 PF 연착륙이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지난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PF 익스포저는 174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조6000억원 줄었다. 연체율도 전 분기 대비 0.36%포인트 하락한 3.88%를 기록했다.

그러나 질적 부문에서는 여전히 부실 우려가 큰 상황이다. PF 부실은 총액보다 지역과 자산 유형별 편차가 더 중요한데 수도권 외곽, 지방 중소형 사업장이 장기간 미매각 상태로 남으면 금융권 추가 충당금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최근 중동 사태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변동성이 커지면서 공사비 상승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사업성이 낮은 지방·비주거 사업장은 추가 비용 부담이 커지면 재구조화나 매각이 더욱 지연될 수 있다.

정호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금융권 부동산 PF의 양적 축소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지방 지역의 PF 정리 과제는 상당 부분 남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금리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지역별·형태별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