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양'영'화] "배우 영혼도 알고리즘에 착취" 100% AI생성 영화 '영혼파도' 혹평

  • 국민 IP '영혼파도'의 AI 영화화 '논란'

  • 배우 표정·말투·근육 움직임 AI 구현

  • AI가 인간배우 대체할 수 있느냐 논란

100 AI 생성 영화 영혼파도부생몽
100% AI 생성 영화 '영혼파도:부생몽'


2014년 중국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스릴러 드라마 영혼파도가 약 10년 만에 극장판으로 돌아온다.


중국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와 창신미디어가 공동 제작한 영화 '영혼파도·부생몽(靈魂擺渡·浮生夢)'이 올여름 개봉할 예정이라고 중국신문망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영혼파도'는 2014년 웹드라마로 방영돼 누적 조회수 50억뷰를 돌파한 흥행 드라마다. 10여 년 만의 영화화 소식에 팬들의 기대가 높아졌지만, 동시에 '100% AI 생성 영화'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뜨거운 논쟁도 불러일으켰다.


그동안 AI로 제작된 영화·드라마 콘텐츠는 적지 않았지만, 기존의 유명 IP를 기반으로 전 과정을 AI로 만든 영화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라는 평가다.


드라마는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진 청년이 일상적으로 귀신을 보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뤘다. 겉으로는 존재감이 희미한 평범한 청년 샤둥칭(류즈양 분)은 '다른 세계의 영혼'을 볼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났다.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그는 '444호 편의점'에 취직하게 되는데, 이곳은 자정 이후 귀신이 출몰하는 장소이자 서로 다른 차원을 잇는 경계다. 저승의 공무원 자오리(위이 분)는 이 편의점을 관리하며 스스로를 '영혼의 인도자'라 부르고, 둥칭과 당찬 소녀 왕샤오야(샤오인 분)는 다양한 기묘한 사건을 목격하게 된다.


이번 작품은 기획부터 제작 완료까지 전 과정을 AI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영화 제작 방식의 변화를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작진은 기존 배우 캐릭터 모델링, 음악 편집 등 모든 과정을 AI로 진행했으며,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배우의 미세한 표정과 근육 움직임까지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I가 인간 배우를 대체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논쟁도 거세졌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을 두고 일부에서는 동양 스릴러 장르의 기술적 혁신이라는 평가가 나온 반면, "배우의 영혼마저 알고리즘에 착취당한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실제 예고편을 본 시청자 반응은 엇갈린다. AI 배우들의 공포에 질린 눈빛이나 능글맞은 표정, 애교 섞인 말투 등 감정 표현이 실제 배우보다 훨씬 어색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중국 포털 바이두에는 '영혼파도에는 영혼이 없다'는 해시태그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한 영화 평론가는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미리 만들어 둔 음식을 내놓은 것과 같다"고 혹평했다.


기술적 한계도 드러났다. 예고편에서 배우의 손가락이 여섯 개로 보이거나 머리카락이 문틀을 관통하는 등 이른바 '언캐니 밸리(불편한 계곡)' 현상이 나타나 관객들에게 이질감을 준다는 지적이다.


영화 제작 총괄을 맡은 궈징위의 발언도 논란에 불을 지폈다. 앞서 한 포럼에서 "AI는 캐릭터의 영혼을 표현할 수 없다"며 AI 가상인간을 비판한 그가 100% AI 영화를 제작하는 것은 '모순적 행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


이러한 논쟁의 배경에는 AI 산업의 급성장에 따른 영화 산업 전반의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다. AI 기술이 제작 전반에 확산될 경우 배우와 제작 인력의 역할 축소 등 산업 구조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퉁화순에 따르면 AI 단편 드라마는 기존 드라마 대비 제작비가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3인 규모 팀이 48시간 만에 제작을 완료할 수 있다. 올해 중국 AI 기반 단편 드라마 시장 규모는 약 24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 가운데 실제 AI 가상 배우가 등장하는 작품 비중도 약 4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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