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대중성 고민? 우리 음악을 듣게 만들어야죠"

보이저로 컴백한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보이저'로 컴백한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대중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왔어요. 그런데 저희끼리 내린 결론은 결국 대중성이라는 것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기 때문에 그렇게 불리는 거라는 점이었어요. 그렇다면 우리가 하고 있는 음악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게 된다면 그것 역시 우리 음악의 대중성이 되는 거고 동시에 저희만의 컬러가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주연)

모두가 더 넓은 대중성을 이야기할 때도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묵묵히 자신들의 곡을 만들고 무대를 쌓아왔다.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밴드로서 낼 수 있는 사운드를 끝까지 밀어붙인 시간은 어느새 이들만의 디스코그래피가 됐다. 그 안에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왜 이런 음악을 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은지가 비교적 선명하게 남아 있다. 중요한 건 그 선명이 이제 팬들에게도 닿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의 음악을 사랑하고, 그들이 걷는 방향에 기꺼이 올라타는 사람들이 조금씩 더 많아지고 있다.

"밝거나 신나거나 가볍게 듣기 좋은 음악만 대중성이 있다고 보긴 어렵잖아요. 80, 90년대를 돌아보면 사운드 자체가 중심이 되던 시기이기도 했고요. 장르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도 결국 우리가 하는 음악을 많은 분들이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저희가 생각하는 대중성인 것 같아요."(준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사운드는 늘 한곳에 머물지 않았다. 장르의 경계를 가볍게 넘나들며 자신들만의 합을 쌓아온 이들은 새 미니앨범 '데드 앤드(DEAD AND)'로 '작별'이라는 키워드를 붙들고 '끝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이번 앨범은 음악적으로도 꽤 재미있는 시도를 많이 한 작품이에요. 특히 핵심 키워드가 '작별'이다 보니 지난 앨범보다 조금 더 무게감 있는 주제를 어떻게 다양하게 풀어갈 수 있을지 고민이 컸어요. 총 7곡이 수록돼 있는데 각 곡마다 조금씩 다른 의미의 작별을 담아내려고 했고요. 사운드적으로도 시도를 많이 했다고 생각해요. 가장 두드러지는 건 신스 악기인 것 같아요. 이전에는 헤비하고 록적인 사운드를 주로 기타와 드럼으로 풀어냈다면 이번에는 신스를 통해 얻어내는 감각이 분명히 있었거든요. 그런 점이 전작과의 차별점이자 이번 앨범만의 무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가온)

가온이 설명한 타이틀곡 '보이저'는 무한한 여정을 이어가는 의지를 우주 탐사선 '보이저 1호'에 빗댄 곡이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타이틀로 의미를 가진다.

"'보이저' 작업을 하면서는 별이 죽을 때 또 다른 별을 안고 죽고, 빛을 분출하면서 다시 다른 별을 낳는다는 이미지가 있었어요. 그걸 생각하다 보니 제가 실제로 겪었던 작별의 경험도 떠올랐고요. 친구와의 작별을 겪은 적이 있는데 이제는 영영 보지 못하게 됐지만 어쩌면 또 다른 별이 되어 어딘가에 남아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가사를 썼던 것 같아요."(정수)
보이저로 컴백한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보이저'로 컴백한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강렬한 신스 리프와 파워풀한 드럼, 휘몰아치는 기타 연주가 곡의 몰입도를 높인다. 신스 리프가 전면에 나서는 곡인 만큼 오드의 역할도 적지 않다는 말이 나오자 그는 "고생하고 있다"며 웃었다.

"고생하고 있습니다. 신스가 화려하게 나오는 곡인데 제 파트도 그만큼 도전적인 연주였어요. 연휴도 반납하고 연습했죠. 다행히 지금은 손목 손도 잘 돌아가고 있고 집중만 잃지 않으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오드)

멤버들은 이번 앨범을 하나의 전환점으로 소개했다. 미니 8집 '데드 앤드(DEAD AND)' 전곡 작업에 참여하며 음악적 역량을 확장했고 오는 5월과 6월에는 유럽 및 영국 일대에서 스페셜 라이브 '더 뉴 엑스씬 스페셜 라이브 인 유럽 앤드 유케이'를 열며 글로벌 무대에서의 보폭도 넓혀가는 시점에서 '작별'을 이번 앨범의 키워드로 내세웠다는 점이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지난 앨범이 사랑의 시작을 이야기했다면 그다음에는 어떤 스토리를 담을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듯이 이번에는 '작별'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다고 해서 전환점이니까 일부러 '작별'이라는 키워드를 꺼낸 건 아니었어요. 사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올해 들어 이렇게까지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저희가 간절히 바란다고 해서 그대로 이뤄지는 것도 아니잖아요. 정말 감사하게 만들어진 흐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번 앨범도 원래 늘 해오던 대로 준비했어요. 처음부터 '전환점으로 만들자'고 의도한 건 아니었고 다 만들고 나서 돌아보니 '작별'이라는 키워드가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지금 이 시점과도 잘 어울리는 주제가 될 수 있겠다고 봤습니다."(건일)

이번 앨범에서는 각 악기의 역할과 그 조화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멤버들은 개별 악기의 존재감을 살리면서도 결국 밴드 사운드로 자연스럽게 맞물려야 한다는 점을 중요하게 짚었다.

"베이스를 맡고 있는 저는 가온이와 함께 중저역대에서 넓은 영역을 나눠 맡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번에는 그걸 오히려 더 정리하기 위해서 저는 더 낮은 음역대의 사운드를 구현하려고 했고요. 대신 조금 더 쏘는 느낌의 소리들은 승민이가 맡아주면서 전작보다 각자의 역할 분담이 더 확고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주연)

"오드가 화려한 연주를 할 때 저희는 오히려 그 화려함을 최대한 덜어내는 방향으로 배치했어요. 사운드적으로도 잘 받쳐줄 수 있도록 더 낮은 영역에서 밀어주는 방식으로 연출했고 그런 식으로 전체 톤을 함께 맞춰보려고 했습니다."(가온)
보이저로 컴백한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보이저'로 컴백한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음악은 멤버들 사이의 신뢰와 애정 위에서 완성된다. 서로의 연주와 역할을 믿고 받쳐주기 때문에 팀의 사운드도 더 단단해진다. 이번 앨범에서도 멤버들을 향한 애정과 밴드로서의 자부심이 곳곳에 묻어났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예전 무대 영상도 많이 찾아봤어요. 연습생 때 합주하던 시절부터 다 같이 방송에 나갔던 영상들까지 쭉 보다 보니까 멤버들 한 명 한 명이 점점 성장해온 게 보이더라고요. 몇 년 전 무대를 보면 그때는 아쉽게 느껴졌던 부분들도 있는데 그런 시간이 쌓여서 지금이 된 거잖아요. 저한테는 멤버들이 정말 자부심인 것 같아요. 한 명이라도 이 팀에 없었다면 지금의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멤버들이 제 자부심입니다."(건일)

"음악을 통해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요즘 제가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도 결국 저희만의 음악적 색깔이에요. 이 친구들과 함께하다 보면 여섯 명이 정말 다 다른 생각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거든요. 여섯 개의 다른 머리가 모여 하나의 앨범과 컴백을 만들어가고 그 과정에서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가온)

데뷔 4년 차를 맞은 멤버들은 서로의 성장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봐 왔다. 가장 많이 달라진 멤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자연스럽게 칭찬도 이어졌다.

"준한이는 기타 파트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데도 그걸 계속 소화해내고 있어요. 예전에도 난도 있는 기타 솔로나 라이브를 보면서 많이 느꼈는데, 이번 앨범도 어려운 곡들이 많잖아요. 합주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준한도 매 앨범마다 계속 늘고 있구나 싶어요."(건일)

"저는 사실 건일이 형을 언급하고 싶었어요. '성장'이라고 하면 저희 다섯 명은 눈에 띄게 올라오는 과정이 보이는데 건일이 형은 이미 워낙 높은 곳에 있어서 오히려 잘 안 보일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밴드 라이브에서 드럼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면, 건일이 형의 존재감은 정말 커요. 뮤즈 오프닝 공연이나 페스티벌 무대에서도 형이 드럼을 치기 시작하면 현장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게 느껴졌어요. 그럴 때마다 사람들이 웅성웅성하는 게 들리는데 그걸 보면서 역시 건일이 형이 무대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사람이구나 싶었어요."(오드)
보이저로 컴백한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보이저'로 컴백한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데뷔 4년 차를 맞은 지금도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붙들고 있는 중심은 분명했다. 멤버들은 각자 표현은 달랐지만, 결국 팀의 색을 만드는 건 '재미'와 '진정성'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우리의 목표는 재밌는 음악을 공연하자는 거예요. 그래서 '재미'가 저희를 관통하는 키워드라고 생각합니다."(가온)

"개인적으로는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는 게 진정성이라고 생각해요. 뭐에 대한 진정성이냐고 하면 결국 음악이겠죠. 저희 모두 음악에 대한 진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저희가 어릴 때 들었던 음악을 통해 치유받고 성장하고 위로받았던 것처럼 저희 음악을 듣는 분들에게도 그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았습니다."(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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