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시에 따르면 과거 개별 작가나 작품의 해외 진출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서울이 디자인을 해외에 소개하고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등 디자인 생태계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서울디자인재단(이하 재단)이 운영하는 '서울디자인어워드'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지난 2019년 시작돼 올해로 7회를 맞는 해당 어워드는 2025년 74개국 941개 프로젝트가 참여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미적 완성도나 산업적 성과를 넘어 기후위기, 도시 불평등, 자원순환, 공동체 회복 같은 사회문제 해결에 디자인이 어떤 기여를 하는지 함께 평가한다. 올해는 디자인붐 특별상과 ESG 디자인 임팩트상이 신설된 것도 이 흐름을 반영한다.
서울디자인어워드는 청년 디자이너를 키우는 구조도 강화하고 있다. 기존 컨셉상은 영디자이너상으로 바뀌며 국내외 대학(원)생의 참여 폭을 넓혔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영디자이너 페스티벌과 디자인대학 졸업전, 대학생·교수·기업이 협업하는 ‘영디자이너 특별관’ 같은 프로그램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영디자이너 특별관은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전시에 그치지 않고 기업 협업을 통해 산업적 확장 가능성까지 검증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올해 재단은 DDP 개관 12주년을 맞아 동대문 상권과 협력해 공실 상가를 청년 디자이너 창업 거점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4일 밀리오레 7층에서 ‘서울디자인창업센터 동대문캠퍼스’ 개소식을 열었다. 창업센터는 공공과 민간이 함께 만드는 상생형 공간 재생 모델의 첫 사례다.
특히 이번 공간 조성은 92개 개별 소유주와의 협의와 계약, 공실 리모델링 과정을 거쳐 마련된 결과물이다. 동대문 상권의 이해와 협조 속에 민관 협력 기반의 실질적 상생 모델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재단은 앞으로 DDP에서 열리는 전시와 행사, 디자인 유통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해 입주 기업들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실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DDP디자인스토어' 역시 신진 및 성장 단계 디자인 브랜드의 시장 진입 창구로 통한다. 재단은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매년 상품을 공모하고 있다. 입점 브랜드는 디자인 완성도와 시장성, 혁신성과 독창성, 지속가능성을 주요 기준으로 선정된다. 공고를 통해 접수된 디자인 제품들은 서류 심사와 실물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되며, 선정된 제품은 DDP디자인스토어를 통해 소개된다.
심사는 상품 기획과 유통 등 분야별 전문가 평가를 기반으로 진행되며, 이와 함께 트렌드에 민감한 DDP디자인스토어 서포터즈의 의견을 참고한다. 현재 DDP디자인스토어에는 140여개 브랜드와 2500여개 상품이 입점돼 있다.
국제 무대와의 접점도 넓어지고 있다. DDP가 국제 디자인 담론은 물론 산업 네트워크가 모이는 거점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9월 DDP에서 열린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 첫 개최에는 행사 기간 25만명이 찾았고, 16개 갤러리와 71명의 디자이너, 해외 바이어와 기업 관계자들이 동대문으로 모였다. '세계디자인기구(WDO)'가 2027년 정기총회를 서울에서 열기로 확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20일부터 오는 5월 10일까지 이탈리아 ADI 디자인뮤지엄에서 열리는 전시 'SEOUL LIFE 2026 MILAN: Heritage Reimagined, Soban'가 대표적인 변화의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이 ADI 디자인뮤지엄과 협력해 추진하는 첫 프로젝트로, 한국의 전통 생활 오브제인 '소반'을 동시대 디자인 언어로 다시 해석해 소개한다.
국내외 17개 팀이 참여해 공예기술에 3D 프린팅과 AI 기반 디자인 등을 결합한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통을 보존의 대상으로만 두지 않고 현재의 기술과 재료, 해석을 통해 세계 시장에 다시 번역하는 시도로 풀이된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는 "K-디자인의 위상은 결국 디자인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을 통해 청년 인재 발굴, 산업과 연결해 국제 무대를 서울로 끌어오는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제 개별 작품의 성취를 넘어 도시와 산업, 정책이 함께 움직이는 생태계의 문제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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