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규모 GPU 사업, 5개 기업 경쟁 본격화…차세대 플랫폼·자체 활용 비중이 관건

  • 베라 루빈 도입 여부에 쏠린 눈…인프라 경쟁 본격화

  • 공공 공급 vs 수익성 균형…GPU 활용 전략이 승부 가른다

B200 GPU 기반 AI 학습 모델이 실제 동작하는 모습사진kt 클라우드
B200 GPU 기반 AI 학습 모델이 실제 동작하는 모습.[사진=kt 클라우드]

정부가 추진하는 2조800억원 규모의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사업을 둘러싸고 주요 기업 간 경쟁이 본격화됐다. 이번 사업에서는 대규모 클러스터 구축 역량뿐 아니라 엔비디아 차세대 플랫폼 ‘베라 루빈’ 도입 여부, 그리고 GPU의 자체 활용 비중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다음 달 중 ‘GPU 확보·구축·운용지원 사업’ 수행 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추진되며, 민관 협력을 통해 대규모 GPU를 신속히 확보하고 이를 국내 산업계·학계·연구기관에 공급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정부 예산을 활용해 최신 GPU 약 1만5000장을 확보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구축·운용할 민간 클라우드 사업자를 선정하는 데 있다. 공모에는 네이버클라우드, KT클라우드, 삼성SDS, 쿠팡, 엘리스그룹 등 총 5개 기업이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복수 사업자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조4000억원 규모 사업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 NHN클라우드가 최종 선정된 바 있다.

다만 이번 사업의 최대 관건은 GPU 물량 배분이다. 지난해에는 기업별 제안 규모와 구축 역량에 따라 NHN클라우드 약 8000장, 네이버클라우드 약 3000장, 카카오 약 2400장이 배정됐다. 특히 대규모 클러스터 구축 계획이 높은 평가를 받은 NHN클라우드가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했다.

올해 역시 클러스터 구축 규모는 중요한 평가 요소다. 정부는 최소 1개 클러스터를 256노드(2048장 GPU) 이상으로 구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클러스터 규모가 클수록 연산 처리 속도와 효율이 크게 향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플랫폼 ‘베라 루빈’ 도입 여부가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 정부가 해당 플랫폼 도입을 제안하는 사업자에 가점을 부여하기로 하면서다. 현재까지 네이버클라우드와 엘리스그룹이 베라 루빈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기업은 도입을 제외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베라 루빈은 높은 전력 밀도와 설비 하중 요구로 인해 이를 수용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제한적이라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실제 도입 가능성은 각 기업의 인프라 역량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기업별 전략도 차별화되고 있다. 일부 기업은 기존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대규모 GPU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모듈형 데이터센터 등 새로운 인프라 방식을 앞세운 기업도 등장했다.

한편, GPU의 ‘자체 활용 비중’ 역시 사업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소로 꼽힌다. 해당 사업은 정부가 GPU를 구매하고 소유권을 보유하지만, 참여 기업은 공공 공급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를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는 공공 공급 비중이 높은 사업자에 가점을 부여하고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수익성과 평가 점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참여 기업들은 자체 활용 비중을 약 20% 수준으로 낮게 설정해 수익성이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플랫폼 도입까지 고려할 경우 투자 부담이 크게 증가한다”며 “대규모 제안을 적극적으로 내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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