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오만 방문 직후 파키스탄을 다시 찾은 데 이어 러시아로 향할 예정이다.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협상 조건 조율과 우군 확보를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오만에서 하이삼 빈 타리크 알 사이드 술탄을 예방한 뒤 곧바로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복귀해 아심 무니르 군 총사령관 등을 면담했다. 이와 관련해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번 재방문이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의 종전 요구안을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파키스탄 당국자들에게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새로운 법적 체제 시행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금 수령 △교전 당사국들의 재침략 금지 보장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 해제 등을 주요 의제로 제시했다.
이란 측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논의는 최근의 군사적 갈등을 종식하기 위한 조건들에 집중되어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핵 문제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파키스탄 일정을 마친 아라그치 장관은 마지막 순방지인 러시아 모스크바로 향할 예정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아라그치 장관이 현지에서 고위급 회담을 가질 계획이라고 확인했다.
카젬 잘랄리 주러 이란 대사는 ISN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라그치 장관이 27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접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잘랄리 대사는 "현재 진행 중인 종전 협상 상황과 휴전 상태, 그리고 최근의 주변 정세 변화와 관련해 러시아 측 고위 인사들과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잘랄리 대사는 엑스(옛 트위터)에도 글을 올려 이란이 외부 위협에 직면한 가운데 국익 진전을 위한 외교 지하드를 지속하는 차원에서 아라그치 장관이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난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러시아 측에 이란의 협상 목표와 계획을 설명하고 지지를 요청할 전망이다.
한편 이란은 주변국들과의 외교 접촉도 확대하고 있다. 이란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지난 25∼26일 이집트, 프랑스,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잇달아 통화했으며, 같은 날 오만에서 지도자 술탄을 예방했다.
미국과 이란이 2차 협상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채 교착 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통해 협상 환경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CNN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바드리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과 "외교와 정전", "역내 최근 전개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또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는 지속적인 정전을 위해 유럽 국가들의 건설적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은 아라그치 장관에게 카타르가 전쟁 종식을 위해 적극적인 중재와 대화 촉진 역할을 이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에게 전쟁 종식과 긴장 완화를 위한 이란의 외교 노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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