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동북아의 경우 대만 자취안지수(TAIEX)는 이란 전쟁 개전(2월 28일) 이후 지난 24일까지 9.9%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 코스피는 3.7%,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1.5%, 중국 CSI300 지수는 1.25% 각각 올랐다. CSI300 지수는 상하이·선전 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대표 지수다.
반면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증시는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 니프티50 지수는 5.8% 하락했으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JCI)는 10.4%, 필리핀종합지수(PSEi)는 9.5% 각각 떨어졌다. MSCI 아세안 지수도 7.5% 하락했다.
이 같은 격차의 핵심 배경으로는 AI가 지목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빈 첸 전략가는 "유가 측면에서는 한국, 대만, 일본 모두 의존도가 높다"면서도 "결국 차이를 만든 것은 AI"라고 평가했다.
실제 주요 지수 흐름에서도 이러한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9.40포인트(2.15%) 오른 6615.03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처음 6600선을 넘어섰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1.38% 상승한 6만537.36으로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6만선을 돌파했다. 대만 자취안지수 역시 1.76% 오른 3만9616.63에 마감해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장중에는 4만194.92까지 오르며 처음으로 4만선을 넘어섰다.
이 같은 상승세는 중동 긴장 완화 기대와 함께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두고 다시 부각된 AI 투자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도체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며 SK하이닉스는 장중 131만7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삼성전자 역시 1.82% 상승했다. 대만의 TSMC도 3.66%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반면 인도와 동남아시아는 유가 상승 충격이 고스란히 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유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경상수지를 악화시키는 동시에 통화 약세로 이어지며, 정책 당국의 대응 여력까지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 주식시장 강세와 달리 통화 흐름에서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개전 이후 중국 위안화는 달러 대비 0.5% 상승한 반면, 원화는 2.7% 하락해 주요 아시아 통화 가운데 낙폭이 큰 편에 속했다.
이와 관련해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츠의 게리 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 같은 차이는 장기적인 기술 중심 구조 변화와 단기적인 전쟁발 거시경제 충격이 충돌하는 양상"이라며 "아시아가 이러한 상반된 흐름이 맞물리는 중심 무대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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