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핵 논의 보류' 제안에 회의적"

  • "이란 협상 의지에 의문 제기…핵농축 중단·핵무기 포기 수용 여부도 회의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이란이 제시한 '3단계 평화 구상'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핵 프로그램 논의 보류를 조건으로 한 이란의 협상 제안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들과 해당 제안을 논의했다. 이를 즉각 거부하지는 않았지만, 이란이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고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핵 농축 중단과 핵무기 개발 포기라는 핵심 요구를 수용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최근 제안은 3단계 평화 구상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 1단계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중단하고, 재개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제공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2단계에서는 중재국들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를 해소하고, 해당 핵심 해상 통로의 관리 방안을 둘러싼 합의를 도출하는 데 역할을 맡는 방안이 포함됐다. 이란은 이 과정에서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이러한 조건이 충족된 이후에야 핵 프로그램과 역내 대리세력 지원 문제 등 다른 쟁점에 대한 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은 협상을 계속 이어갈 방침으로 백악관은 수일 내 공식 입장과 함께 대응 제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날 경우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지만, 행정부 내부에서는 군사 충돌 재개를 피하려는 기류도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의 애나 켈리 대변인은 "미국은 언론을 통해 협상하지 않으며, 트럼프 대통령이나 백악관이 공식 발표하지 않은 내용은 모두 추측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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