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박왕열에게 마약을 공급한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이 태국에서 붙잡혀 국내로 송환됐다. 수사당국은 핵심 공급책 신병을 확보하면서 마약 유통망 전반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1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모씨(51)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최씨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호송 인력에 둘러싸여 이동했으며,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곧바로 수사기관으로 이송됐다.
최씨는 텔레그램에서 '청담' 또는 '청담사장'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2019년께부터 필로폰 약 22㎏ 등 시가 100억원 규모 마약류를 국내에 들여오거나 유통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물량은 수십만 회 투약이 가능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경찰은 앞서 필리핀에서 송환된 박왕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씨를 주요 공급선으로 특정했다. 이후 경기남부경찰청을 중심으로 관련 사건을 병합해 추적에 나섰고, 최씨가 태국에 머물고 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 공식 출국 기록이 없는 상태에서 해외에 체류하게 된 경위도 수사 대상이다.
한·태 수사당국은 방콕 인근 사뭇쁘라깐 지역으로 수사망을 좁힌 뒤, 고급 주거지 일대에서 잠복 끝에 최씨를 검거했다. 체포는 불법체류 혐의를 적용해 이뤄졌으며, 이후 국내 송환 절차도 신속하게 진행됐다. 최씨는 국적기를 이용해 귀국하는 과정에서 체포영장이 집행됐다.
검거 당시 현장에서는 타인 명의 여권과 휴대전화 13대가 확보됐다.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추가 범죄와 공범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여권 사용 경위와 실제 출입국 과정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최씨와 박왕열 간 연결 관계를 중심으로 공급 구조와 거래 규모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국내 유통 조직뿐 아니라 해외 생산·유통 거점 존재 여부도 확인 대상이다.
범죄수익 환수 작업도 병행된다. 관계기관과 협조해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으며, 확인된 불법 수익은 환수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경찰은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에 있더라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한다는 원칙 아래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마약 유통 조직 전반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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