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 '표류'…파업 전운 깊어진다

  • 마라톤 협상에도 입장차 못 좁혀…12일 자정 자동 종료 가능성

  • 파업 직전 '극적 타결' 가능성도 거론…파업 현실화 전망이 우세

  • 타결 여부 상관 없이 갈등 장기화 불가피…경쟁력 훼손 불가피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중재로 진행 중인 사후조정 회의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며 협상이 사실상 표류하고 있다. 12일 밤 12시를 기점으로 조정 절차가 자동 종료될 수 있는 가운데 파업 전운(戰雲)이 한층 짙어지는 분위기다.

12일 중노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12일 오전 10시부터 정부세종청사에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1차 회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11시간 넘는 '마라톤 협상' 끝에 별다른 결론 없이 종료됐다. 이틀 째 협상에서도 성과급 재원 기준과 명문화 여부를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며 평행선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노위는 시한을 정하지 않고 조정을 이어간다는 입장이지만 이날 자정을 넘길 경우 사후조정 절차는 자동 종료된다. 현재까지 협상 흐름을 고려할 때 기한 내 합의 도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협상은 장시간 이어지고 있지만 핵심 쟁점에서 노사 간 입장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이 변수다.

특히 이번 사후조정에서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추가 조정은 사실상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사후조정은 법적으로 일정 요건 하에서 제한적으로만 재개될 수 있어 이번 절차가 사실상 마지막 협상 창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장 분위기도 극도로 긴박한 상황이다. 중노위 측 실무 책임자는 조정 회의에 직접 참여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외부와의 접촉이 제한된 채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기자의 질의에도 구체적인 답변이 나오지 않는 등 보안이 철저하게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협상 결렬로 바로 파업으로 이어지기보다는 파업 예고 직전까지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이번 협상에서 결론이 나지 않더라도 파업 직전까지 협상이 이어지다 마지막 순간 극적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오는 21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생산 차질과 함께 최대 30조원 규모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후조정이 사실상 마지막 제도권 협상이라는 점에서 타결 여부와 관계없이 노사 갈등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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