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왼쪽부터), 김언호 한길사 대표, 박명림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장, 김홍걸 전 의원이 14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신간 '김대중·이희호 옥중기록'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장문기 기자]
과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일 때 고 이희호 여사가 그의 면회를 준비하며 적었던 메모가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됐다. 5·18 민주화운동 46주년을 앞두고 이 여사의 메모 등 부부의 '옥중기록'을 담은 책이 발간되면서 김 전 대통령이 강조했던 용서와 관용의 정신이 정치권에도 울림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은 14일 서울 마포구 도서관에서 '김대중·이희호 옥중기록' 출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한길사가 출판한 이 책은 김 전 대통령이 1976년 3·1 민주구국선언사건과 1980년 내란 음모 조작 사건으로 옥고를 겪을 당시의 각종 기록물을 엮어 만든 책이다.
특히 책의 내용 중 1981년 6월부터 1982년 3월까지 이 여사가 김 전 대통령의 면회를 위해 기록한 메모, 그의 구명운동을 위해 곳곳에 보낸 글은 지금까지 공개된 적 없는 자료다. 이 여사는 10분에 불과한 면회 시간에 김 전 대통령에게 국내외 상황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미리 메모를 적었다. 1982년 1월 20일에는 1981년 경제 상황을 김 전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위해 △국민총생산(GNP) 7.1% 성장, 1인당 국민소등 1636불(1979년도 수준) △물가상승률: 도매 11.8%, 소매 12.6% △통화량 증가: 25.2% △수출 210억불, 수입 263억불, 무역적자 53억불 등을 기록했다.
박명림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장은 "한국과 세계의 현실을 압축·요약하고 이 여사의 수준 높은 분석을 함께 곁들여 메모가 작성됐다"며 "감옥 안에 있던 김 전 대통령이 현실 감각을 유지하고 세계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데 이 여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걸 전 의원이 참석해 고인들과의 일화를 회상했다. 김 전 의원은 "어머니(이 여사)께서 아버지(김 전 대통령) 구속 이후 2년 간 꾸준히 다른 구속자 가족들과 연대하면서 해외에도 한국 독재 정권의 상황을 계속 알리셨다"며 "관련 기록이 다수가 볼 수 있도록 출간되는 것은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도서 발간을 계기로 한국 정치권도 김 전 대통령이 강조한 용서, 화해, 관용의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전 대통령은 사형수 신분일 때 "내가 죽더라도 다시는 정치 보복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제15대 대통령에 당선된 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사면을 추진하는 등 실제 국민 통합을 위한 행보에도 나섰다.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 민정수석·정책기획수석과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은 최근 한국 정치와 관련해 "정치인들이 정치 권력만 가지려고 한다. 사적 이익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옥중 수상록에 '용서와 화해가 없으면 우리 민족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고 썼다"며 "여야가 김대중 정신을 얘기하는데, 김대중 정신에서 가장 중요한 게 바로 이 화해와 용서"라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은 14일 서울 마포구 도서관에서 '김대중·이희호 옥중기록' 출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한길사가 출판한 이 책은 김 전 대통령이 1976년 3·1 민주구국선언사건과 1980년 내란 음모 조작 사건으로 옥고를 겪을 당시의 각종 기록물을 엮어 만든 책이다.
특히 책의 내용 중 1981년 6월부터 1982년 3월까지 이 여사가 김 전 대통령의 면회를 위해 기록한 메모, 그의 구명운동을 위해 곳곳에 보낸 글은 지금까지 공개된 적 없는 자료다. 이 여사는 10분에 불과한 면회 시간에 김 전 대통령에게 국내외 상황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미리 메모를 적었다. 1982년 1월 20일에는 1981년 경제 상황을 김 전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위해 △국민총생산(GNP) 7.1% 성장, 1인당 국민소등 1636불(1979년도 수준) △물가상승률: 도매 11.8%, 소매 12.6% △통화량 증가: 25.2% △수출 210억불, 수입 263억불, 무역적자 53억불 등을 기록했다.
박명림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장은 "한국과 세계의 현실을 압축·요약하고 이 여사의 수준 높은 분석을 함께 곁들여 메모가 작성됐다"며 "감옥 안에 있던 김 전 대통령이 현실 감각을 유지하고 세계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데 이 여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서 발간을 계기로 한국 정치권도 김 전 대통령이 강조한 용서, 화해, 관용의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전 대통령은 사형수 신분일 때 "내가 죽더라도 다시는 정치 보복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제15대 대통령에 당선된 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사면을 추진하는 등 실제 국민 통합을 위한 행보에도 나섰다.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 민정수석·정책기획수석과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은 최근 한국 정치와 관련해 "정치인들이 정치 권력만 가지려고 한다. 사적 이익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옥중 수상록에 '용서와 화해가 없으면 우리 민족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고 썼다"며 "여야가 김대중 정신을 얘기하는데, 김대중 정신에서 가장 중요한 게 바로 이 화해와 용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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