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자사주 282억…반도체 非오너 중 1위

  • 지난 13일 종가 적용 결과…2위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 279억원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 사진연합뉴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 [사진=연합뉴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국내 반도체 업계 비오너 임원 가운데 주식평가액 1위에 올랐다. 그동안 삼성전자 임원이 독식해오던 반도체 업계 '주식부자' 판도가 처음으로 바뀐 것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강화에 따라 최근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면서 임원들의 주식자산 규모도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14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오너 임원 주식평가액 분석'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의 주식평가액은 282억8051만원으로 집계됐다. 

2위를 기록한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의 주식평가액 279억원을 약 3억원 웃도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임원이 삼성전자 임원을 제치고 반도체 업계 비오너 임원 주식평가액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곽 사장은 SK하이닉스 주식 1만4312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3일 SK하이닉스 종가인 197만6000원을 적용한 결과다. 곽 사장의 주식평가액은 지난해 10월 약 29억원 수준에서 반년 만에 253억원 이상 늘었다. 증가율만 861%에 달한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가는 51만원에서 197만6000원으로 약 287% 상승했다. 삼성전자 역시 9만8800원에서 28만4000원으로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반도체 업계 임원들의 자산 증가세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주식을 보유한 임원은 총 1207명이다. 이 가운데 주식평가액이 10억원을 넘는 비오너 임원은 258명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21.4% 수준이다. 주식 보유 임원 5명 중 1명꼴로 '10억 클럽'에 가입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기준 31명과 비교하면 8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불과 지난 4월 조사 당시 173명과 비교해도 한 달여 만에 85명이 추가로 10억 클럽에 합류했다.

회사별로는 삼성전자 임원 170명, SK하이닉스 임원 88명이 10억원 이상의 주식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절대 숫자는 삼성전자가 많았지만, 자산 증가 속도에서는 SK하이닉스가 더 가팔랐다는 평가다.

특히 차선용 SK하이닉스 사장의 자산 증가세가 눈에 띈다. 차 사장의 주식평가액은 지난해 10월 8억원 수준에서 이달 135억원까지 불어났다. 증가율은 1524%에 달한다. 보유 주식 수가 1629주에서 6834주로 늘어난 데다 주가 상승 효과까지 겹친 영향이다.

반면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해 10월 약 50억원 규모였던 주식가치가 현재 279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증가액만 229억원 이상이며 상승률은 459%를 기록했다. 다만 SK하이닉스 임원들의 자산 증가 속도가 더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10년 전만 해도 SK하이닉스에서 10억 원을 넘긴 임원이 한 명도 없었다"면서 "이번 순위 변화를 통해 SK하이닉스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주식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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