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갤럭시 언팩에서 폴더블폰과 함께 인공지능(AI) 글래스를 선보일 가능성이 거론되며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이후의 차세대 AI 인터페이스가 손목을 넘어 얼굴 위로 이동하는 흐름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22일쯤 영국 런던에서 하반기 갤럭시 언팩을 열고 차세대 폴더블폰과 AI 글래스 공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삼성전자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외신과 업계에서는 가칭 '갤럭시 글래스'가 안드로이드 XR과 구글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하는 첫 안경형 AI 기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AI 글래스는 삼성전자가 '프로젝트 무한'으로 축적한 XR 기술을 더 가볍고 일상적인 형태로 확장하는 제품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 XR을 안드로이드 XR 플랫폼 기반 첫 제품으로 소개하며 제미나이가 시스템 수준에서 결합된 AI 동반자 경험을 강조했다. 음성·시각·제스처 입력을 통해 이용자가 보는 화면과 현실 환경을 함께 이해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이 경험이 AI 글래스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헤드셋이 몰입형 콘텐츠와 공간 컴퓨팅을 겨냥했다면 AI 글래스는 촬영·통역·검색·길찾기·일정 확인 등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아도 되는 생활형 AI 기능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무한'에서 확인된 장점과 한계도 제품 기획에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갤럭시 XR에 대한 초기 평가는 제미나이 기반 상호작용과 가벼운 착용감에는 긍정적이었지만 장시간 착용감과 전용 앱 생태계는 보완 과제로 지적됐다. 일부 리뷰에서는 비전 프로보다 가볍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편안한 착용감을 찾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고 다른 평가에서는 안드로이드 앱 접근성은 넓지만 XR 최적화 앱은 아직 초기 단계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삼성 AI 글래스는 무겁고 비싼 헤드셋보다 낮은 진입 장벽을 앞세울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무한XR을 통해 확보한 시각 AI와 음성 AI 경험을 안경형 기기로 낮추고 스마트폰과 연결해 연산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실용성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폴더블폰 이후 뚜렷한 새 성장 동력이 필요했던 MX사업부에도 의미 있는 카드로 꼽힌다.
시장 성장성도 삼성전자가 AI 글래스를 포기하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은 글로벌 스마트 글래스 시장이 2025년 12억2370만달러에서 2030년 41억2930만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29.4%다. 옴디아를 인용한 시장 전망에서는 AI 글래스 출하량이 2025년 510만대에서 2030년 35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경쟁사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메타는 레이밴 스마트 글래스를 통해 촬영·통화·오픈이어 오디오·AI 비서 기능을 이미 상용화했고 최근에는 렌즈 내 디스플레이와 손목 밴드 제어를 결합한 레이밴 디스플레이 제품까지 내놨다. 해당 제품은 문자·알림·사진·영상 촬영·실시간 번역·도보 길찾기 등 기능을 제공한다.
애플도 스마트 글래스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AI 기기 전략의 일환으로 스마트 글래스를 추진하고 있으며 메타 레이밴 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비전 프로에서 확인한 높은 가격과 무게의 한계를 안경형 기기로 보완하려 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관건은 AI 글래스가 단순한 웨어러블 액세서리를 넘어 스마트폰 이후의 인터페이스가 될 수 있느냐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갤럭시 워치·갤럭시 링·갤럭시 XR로 이어지는 기기 생태계에 AI 글래스를 얹을 경우 이용자의 시선과 음성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갤럭시 경험을 만들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공할 경우 파급력은 MX사업부에만 머물지 않을 수 있다. AI 글래스가 스마트싱스와 연결되면 TV·가전 제어의 새 접점이 되고 로봇·헬스케어·반도체 센서 수요까지 묶는 DX부문의 확장 장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배터리 지속 시간과 개인정보 보호 논란 그리고 실제 착용 의향은 여전히 넘어야 할 장벽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AI 글래스의 핵심은 얼마나 많은 기능을 넣느냐가 아니라 이용자가 매일 쓰고 싶을 만큼 가볍고 자연스러운 경험을 구현하느냐"라며 "삼성전자가 XR기기 무한에서 얻은 피드백을 안경형 기기에 얼마나 현실적으로 녹여내는 지가 초기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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