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아픔 모욕"…'故 노무현 비하' 리치 이기, 래퍼들도 등 돌렸다

  •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서거일에 티켓값 52300원

  • 노무현재단 반발로 취소…이름 올렸던 래퍼들 줄줄이 사과

사진SNS 캡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한 2006년생 래퍼 리치 이기.[사진=SNS 캡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이 일자, 래퍼 리치 이기(본명 이민서)의 콘서트가 결국 취소됐다.

20일 가요계와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에 따르면 리치 이기는 오는 23일 서울 연남스페이스에서 첫 번째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이 공연에는 더콰이엇, 팔로알토, 딥플로우, 슈퍼비, 노엘 등 다수의 유명 래퍼가 이름을 올렸다.

노무현재단 측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해당 공연이 고인의 서거일(5월 23일)을 연상케 하는 티켓 가격(5만 2300원)을 의도적으로 활용하는 등 명백한 모욕적 기획임을 확인해 주최사에 공연의 즉각 취소와 서면 해명,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어 “리치 이기는 그간 다수의 음원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실명을 사용하거나 서거 방식을 직접 연상케 하는 표현을 사용해 왔다”며 “또 다수의 음원에 여성 혐오·성적 대상화, 아동 대상 성범죄 묘사, 지역 혐오 등 사회적으로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수준의 반인륜적 표현들이 반복적으로 포함돼 있어 이번 공연 역시 이러한 혐오 문화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에 재단 측은 공연 주최사에 공연의 즉각 취소, 서면 해명,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또 공연이 취소되지 않을 경우 공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예고했으나 연남 스페이스 측이 공연 기획사에 ‘공연 진행 불가’를 통보하면서 공연이 취소됐다.

이후 리치 이기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데뷔 초부터 최근까지 저의 음악과 가사를 통해 고인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대중들과 관련 유가족분들이 보시기에 눈살이 찌푸려질 만한 언행을 단지 유명세를 위해 일삼아 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저로 인해 많은 어린 친구들과 대중이 영향을 받았음에 저 또한 저의 행실과 부주의를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절대 고인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또는 이를 희화화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린다. 또한 제가 했던 모든 행동과 언행에 대해 반성하도록 하겠다. 재단 측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리치 이기는 직접 노무현재단을 방문해 사과문을 전달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이번 일은 참여 아티스트분들과 무관한 저 개인의 독단적인 선택이었다”면서 “앞으로 더 성숙한 사람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공연 출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래퍼들도 각기 사과문을 게재했다. 

팔로알토는 “음악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저는 고인을 조롱하거나 혐오적으로 받아 들여질 수 있는 표현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가사와 태도에 동의하지 않는다. 또한 그것을 옹호하거나 지지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적 교류의 의미로 그(리치 이기)의 작업에 참여하고 방송에 초대해왔지만, 그 과정에서 표현의 문제성과 그것이 누군가에게 어떤 상처가 될 수 있는지 충분히 생각하지 못했다. 저의 판단이 부족했다”며 “부족한 인식과 무지로 인해 불편함과 실망을 느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딥플로우도 “숫자의 의미를 전혀 몰라서 포스터를 봐도 연관 짓지 못했다”며 “DM으로 하도 욕이 와서 자초지종을 늦게 파악했는데 저도 상식선에서 몹시 화가 나고 황당하다”는 심경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정치 얘기가 아니다”라면서 “몰랐더라도 프로로서 또 업계의 고참으로서 제 나이브함에 책임을 크게 느낀다. 그동안 무분별한 협업을 참 많이 해왔는데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고 전했다.

한편 노무현재단 측은 “표현의 자유 뒤에 숨어 공동체의 가치를 훼손하고 역사의 아픔을 모욕하려는 모든 시도에 앞으로도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음원 플랫폼 내에 유통되고 있는 비하 목적의 음원들에 대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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