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세훈 "정원오, 숨을수록 시민 실망 커져…의혹 점차 확신 될 것"

  • "말로는 정책 선거 하자면서 가장 중요한 토론 피해"

  • "서울, 오만한 권력에 경종 울리는 균형추로 남아야"

  • "정부와 협력·견제 유지…'삶의질 특별시' 만들 것"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서울시민 재산권과 삶의 기반을 흔드는 정부 정책은 분명하게 반대할 것이라며 시민들이 4년을 더 허락해준다면 서울의 퀀텀 점프를 위한 여정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사진오 후보 캠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서울시민 재산권과 삶의 기반을 흔드는 정부 정책은 분명하게 반대할 것"이라며 "시민들이 4년을 더 허락해준다면 서울의 '퀀텀 점프'를 위한 여정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사진=오 후보 캠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양자토론 제안에 응하지 않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 "검증을 피하면 시민들의 실망은 커지고 의혹은 점차 확신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1000만 서울시민의 삶을 책임지겠다고 나온 후보라면 토론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오 후보는 20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정 후보가 말로는 정책 선거를 하자면서 정작 정책 검증을 위해 가장 중요한 토론을 피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준비가 부족했다는 점을 자인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정, 형식, 장소 모두 정 후보에게 맡길테니 토론에 임해달라"며 "오죽하면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사회를 보고 김어준 씨 유튜브 방송에서 주최해도 좋다고 했겠나"라며 양자토론을 재차 제안했다.

이어 남은 선거운동 기간 검증, 도덕성, 책임감 중심으로 누가 적임자인지 시민들에게 차분히 설명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그는 또 "'박원순 시즌2'를 예비하는 세력이 정 후보 주변에 포진해 있다"며 "국민은 늘 중요한 선거 때마다 절묘한 균형을 맞춰주셨다. 서울 만큼은 오만한 권력에 경종을 울리는 균형추로 남아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도 서울시민의 이익을 위해 필요할 때는 이재명 정부와 협력하고 때로는 정부를 설득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정당이 다르다고 대화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관계는 복종이 아니라 건강한 협력과 견제여야 한다. 시민의 재산권과 삶의 기반을 흔드는 정책은 분명하게 반대하고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번 선거에서 그는 시민 건강 증진, 대중교통 개선, 친환경 도시 조성 등을 핵심 공약으로 하는 '삶의 질 특별시'를 전면에 내세웠다. 서울을 '좋은 삶을 누릴 수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한 것이다. 그는 "4년의 시간을 더 허락해주시면 서울의 '퀀텀 점프'를 위한 여정을 이어가 서울을 삶의 질 특별시로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1000만 서울시민의 삶을 책임지겠다고 나온 후보로서 토론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며 검증을 피하면 시민들의 실망은 커지고 의혹은 점차 확신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오 후보 캠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1000만 서울시민의 삶을 책임지겠다고 나온 후보로서 토론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며 "검증을 피하면 시민들의 실망은 커지고 의혹은 점차 확신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오 후보 캠프]
다음은 오 후보와의 일문일답.
 
-표심을 얻을 전략은 무엇인가. 서울시민들이 '5선' 오세훈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전략이 없는 게 전략이다. 오세훈식 선거 운동은 정치공학적 전략이 없다. 진심만 있을 뿐이다. 더 낮은 자세로 시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정공법이다.
 
이미 네 번 서울시민의 선택을 받았고, 지난 10년의 시정으로 철저하게 검증된 사람이다. 서울은 이념 실험실이 아니라 1000만 시민의 삶이 걸린 거대한 생활 현장이다. 신임 시장이 1~2년 학습하고 시행착오를 겪는 사이 서울의 주택, 교통, 일자리, 균형 발전의 골든타임은 지나갈 수 있다. 5선이라는 표현에는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겸허하게 시민께 호소드린다. 지금 서울은 시작된 변화를 멈출 것이냐, 압도적으로 완성할 것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2기 시정 성과 중 강조하고 싶은 정책을 소개해달라. 앞으로 완성하고 싶은 정책이 있다면.
 
지난 5년의 가장 큰 성과는 서울을 다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은 것이다. 잃어버린 10년, 사유화된 시정을 바로잡았다. 멈췄던 재개발·재건축의 동력을 되살렸고, 서울런·손목닥터9988·기후동행카드처럼 시민의 일상에 직접 닿는 정책을 만들었다. 도시의 경쟁력과 시민의 삶의 질을 함께 끌어올리는 시정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세계적으로 귄위 있는 글로벌 도시 경쟁력 지표에서 5년 간 꾸준히 우상향했다. 쉽게 말해서 종합 성적표가 1등급이 됐다는 얘기다. 주관적 평가는 다를 수 있지만 정량 평가로 하는 지표는 거짓이 없다.
 
앞으로 완성하고 싶은 과제는 단연 신속하고 충분한 주택 공급과 강북 전성시대다. 서울의 가장 큰 구조적 문제는 주택 공급 부족과 강남북 불균형이다. 재개발·재건축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만들고, 강북과 서남권의 교통·일자리·문화 인프라를 끌어올려 서울 어디에 살아도 높은 삶의 질을 누리도록 하겠다. 서울 시민의 삶이 상향 평준화되는 것이다. 정책은 시작보다 완성이 더 어렵다. 이미 밭을 갈고 씨를 뿌려 놓은 사업들이 이제 열매를 맺을 단계다. 시민들이 4년의 시간을 더 허락해준다면 서울을 삶의 질 특별시로 완성하겠다.
 
-15억원 미만 아파트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가파르다. 시장에 당선되면 높은 집값과 주택 공급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가.
 
공급은 막혀있는데 수요만 틀어 막는 미봉책이 초래한 필연적 결과다. 15억원 미만 아파트 가격 상승은 실수요자의 불안이 집중된 결과이다. 강남 고가 주택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산층과 청년·신혼부부가 접근할 수 있는 주택까지 불안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 서울 주택시장은 매우 심각하다. 공급에 대한 확실한 신호가 없고, 대출 규제와 세금 압박이 시장을 왜곡하면서 매매·전세·월세가 함께 흔들리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억누른다고 안정되지 않는다. 오히려 용수철처럼 튀어 오른다. 수요를 틀어 막는 단기 처방은 처음에는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매물 잠김과 전월세 부담 전가로 돌아온다. 결국 집 없는 사람은 전월세 불안에 시달리고, 집 있는 사람은 세금 부담에 눌리며 집을 사려는 사람은 대출 규제에 막히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해법은 분명하다. 서울은 빈 땅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안정적 공급이 핵심이다. 신통기획을 더 고도화해 정비사업 기간을 줄이고, 정비구역에 대해서는 이주비 대출 제한 등 불합리한 규제를 핀셋으로 풀어야 한다. 서울시가 할 수 있는 행정 절차 단축과 공공 지원은 과감하게 추진하고, 중앙정부가 풀어야 할 규제는 끝까지 설득하겠다.
 
-슬로건으로 '삶의 질 특별시'를 내세웠다. 1호 공약 테마인 건강 외에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서울은 이제 단순히 큰 도시, 빠른 도시를 넘어 좋은 삶을 누릴 수 있는 도시가 돼야 한다. 시민의 삶의 질은 주거, 교통, 건강, 일자리, 환경, 문화, 안전이 함께 맞물려 결정된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 '삶의 질 특별시'를 전면에 내세웠다. 쉽게 말해서 서울을 세계 최고의 도시로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이다.
 
건강을 1호 공약 테마로 삼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민의 행복을 떠받치는 가장 기본적인 토대가 건강이기 때문이다. 몸의 건강 뿐 아니라 마음의 건강, 외로움과 고립의 문제까지 서울시가 책임 있게 챙길 것이다. 이미 손목닥터9988, 외로움 없는 서울, 마음 편의점 등이 시민들의 호평을 듣고 있다.
 
대중교통 개선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무선 통신 기반 열차제어시스템인 CBTC를 도입해 출퇴근길 지하철 배차 간격을 2분대까지 촘촘하게 줄이고, 도시철도 7개 노선을 조기 착공·완공해 이동의 답답함을 풀겠다. 이와 함께 서울 어디서나 집 앞 5분 거리에서 정원과 물길을 만날 수 있도록 동네 정원 3000개, 수변활력거점 40곳을 조성하겠다. 회색 콘크리트 사이사이에 녹색 쉼표를 찍고, 한강과 지천을 시민의 생활권으로 끌어들여 서울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정원처럼 바꾸겠다.
 
-여론조사에서 아직 정 후보가 앞서고 있다. 남은 기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누가 서울을 맡길 수 있는 검증된 사람인지, 누가 도덕성과 책임감을 갖춘 사람인지 차분히 설명하겠다. 서울시장은 이미지나 바람으로 선택할 자리가 아니라 1000만 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자리다. 민주당 서울시는 부동산 지옥이 될 것이다. 다시 '잃어버린 10년'의 늪으로 돌아가선 안 된다. 이미 '박원순 시즌2'를 예비하는 세력이 정 후보 주변에 포진해있다. 실체를 알려나갈 것이다.
 
지금 민주당은 행정·입법 권력을 장악한 데 이어 사법 영역까지 압박하며 갈수록 오만해지고 있다. 서울만큼은 오만한 권력에 경종을 울리는 균형추로 남아야 한다는 점을 말할 것이다. 우리 국민은 늘 중요한 선거 때마다 절묘한 균형을 맞췄다. 누가 준비된 시장인지, 누가 시민의 권익을 지킬 수 있는 시장인지 지혜롭게 판단할 것이라고 믿는다.
 
-정 후보가 양자토론 제안에 응하지 않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토론은 선택이 아니라 시민에 대한 의무다. 1000만 시민의 삶을 책임지겠다는 후보라면 자신의 비전과 정책을 시민 앞에서 검증 받아야 한다. 말로는 정책 선거를 하자고 하면서 정작 정책 검증의 가장 중요한 무대인 토론을 피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결국 준비 부족을 자인하는 것 아니겠는가.
 
검증을 피하는 것은 민심을 저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정 후보에게는 짐이 될 것이다. 시민들의 실망은 커지고 숨으면 숨을수록 기존에 제기되는 의혹은 점차 확신이 될 것이다.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한다. 일정, 형식, 장소 모두 정 후보에게 맡기겠다. 토론에 임해달라. 오죽하면 정청래 대표가 사회를 보고, 김어준 씨 유튜브에서 주최해도 좋다고 했겠는가.
 
-시장으로 당선되면 이재명 정부와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이재명 정부와의 관계에서 판단 기준은 오직 서울시민의 이익이다. 시민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언제든 만나고 설득하고 협력하겠다. 그러나 시민의 재산권과 삶의 기반을 흔드는 정책이라면 분명하게 반대하고 대안을 제시하겠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관계는 복종이 아니라 건강한 협력과 견제여야 한다. 대통령이 지시해서 서울시장이 그대로 따르는 구조라면 굳이 시민이 직접 시장을 뽑을 이유가 없다. 서울시장은 중앙정부의 하급기관장이 아니라 1000만 시민의 대표다.
 
저는 민주당 구청장들과도 실용적으로 협력해온 사람이다. 정당이 다르다고 대화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저는 늘 열려있고 유연하다. 오히려 제가 서울시장으로 다시 선택 받으면 이재명 정부가 서울 민심을 더 무겁게 받아들이고 보다 균형적인 판단을 할 것이다.
 
-서울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늘 서울에 진심인 사람이다. 서울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자부한다.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고, 누구에게도 정치적 부채가 없다. 오로지 시민만 놓고 결정하고 판단할 수 있다. 서울시장에게는 충분한 경험과 검증된 실력, 도시 전체를 보는 안목,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해내는 행정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서울은 퀀텀 점프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저 오세훈만이 이 도약의 여정을 이어갈 수 있다. 4년의 시간을 더 허락해주면 시작된 변화를 계속 이어가 서울을 삶의 질 특별시로 반드시 완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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